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2.21 12:11
내년 2월말 트럼프 행정부에서 떠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장관 (사진=미 국방부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전격 사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리아 철군 문제로 충돌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매티스 장관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새 국방장관이 발표될 것이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 사임 의사를 표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에서 “당신은 당신과 더 잘 맞는 견해를 가진 국방장관을 가질 권리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고 적었다.

매티스 장관의 사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결정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시리아 철군 결정에 매티스 장관을 비롯한 참모들은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 매티스 장관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고, 몇몇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매티스 장관의 사퇴는 시리아 철군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철군을 둘러싼 이견으로 매티스 장관이 사실상 ‘반발성 사퇴’를 결정한 것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멤버로 합류한 뒤 2년간의 동행 끝에 결국 결별을 택했다. 매티스 장관은 후임자가 상원 인준을 받는 시간을 고려해 내년 2월 말 떠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매티스 장관을 가리켜 “일종의 민주당원이라 생각한다”며 교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매티스 장관의 사퇴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 ‘어른들의 축’이 모두 트럼프 행정부를 떠나게 됐다. 매티스 장관 사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을 향한 친정체제 구축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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