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2.21 11:58

"협력이익 공유제 도입도 적극 추진"

김상조 위원장 (사진=공정거래위원회)
김상조 위원장 (사진=공정거래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21일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 간 경쟁은 그동안의 양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더케이호텔서울에서 100여개 기업의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력 모범사례 발표회를 개최하고 개회사를 통해 “이미 시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이 기존 산업과 접목되면서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동안 시장을 나눴던 국경이나 산업간 경계도 급격히 허물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이라도 언제,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산업에서 출현해 자신을 위협할지 모르는 ‘혁신적인 경쟁자’에 대비해야 한다”며 “모두가 모두와 경쟁하는 상황 속에서 특정 기업이 시장의 ‘절대강자’라는 식으로 자리매김 되는 일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우리 기업이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공적으로 생존하고 탄탄한 경쟁력을 갖춰 세계 시장을 이끄는 리더가 되려면 무엇보다 상생이 중요하다”며 “품질 좋은 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완성품을 만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협력업체 차원의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협력업체의 혁신에는 일정한 비용 투입이 필요한데 일한만큼 제대로 된 보상을 받아야 이러한 과정이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며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성과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협력업체의 혁신역량과 경쟁력이 상실되고 이는 대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결국 대·중소기업이 함께 존립해 나가는 상생, 이를 위한 중소기업에 대한 공정한 성과 분배는 대기업의 스스로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 요소”라며 “상황이 어려울수록 상생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들이 상생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도 거래과정에서 일부 협력업체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 소소한 것일지라도 많은 비난을 받게 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협력업체가 생기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고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롤스로이스,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사와 이익을 나누면서 경쟁력을 높여가는 협력이익 공유제를 시행 중”이라며 “대·중소기업이 함께 노력해 얻은 이익이 매출액 등 재무적 서과에 따라 나눠지도록 하는 협력이익 공유제 도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력이익 공유제는 단순히 대·중소기업 간 성과분배 차원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해당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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