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2.24 11:01

공연 록밴드 '세븐틴' 보컬만 생존...베이시스트와 매니저 사망·드러머와 기타리스트 생사 여부 알 수 없어

22일(현지시간) 공연하던 록밴드 '세븐틴'의 뒷무대가 갑자기 들이닥친 쓰나미로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사진=유튜버 Rizky Rifangga 영상 화면 캡처)
22일(현지시간) 공연하던 록밴드 '세븐틴'의 뒷무대가 갑자기 들이닥친 쓰나미로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사진=유튜버 Rizky Rifangga 영상 화면 캡처)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 인근 해변을 쓰나미가 강타해 최소 200여 명이 사망한 가운데, 쓰나미가 한창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던 밴드를 순식간에 휩쓸어가는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은 인도네시아 록밴드 ‘세븐틴’이 22일(현지시간) 밤 인도네시아 반텐 주 탄중 르숭 해변에 위치한 한 리조트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 열창하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등 한껏 분위기를 달궜다. 관객들도 멤버들의 무대 매너에 호응하며 공연을 감상했다.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에 밴드 보컬인 리안이 뒤돌아서 다른 곡을 준비하기 위해 정비하던 중 무대 뒤쪽에서 거대한 물살이 갑자기 밀려들어 밴드 멤버는 물론 관객들 모두를 덮치기 시작했다. 해당 영상에는 갑작스레 덮치는 물살과 관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등 아비규환의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 공연을 하기 위해 무대에 섰던 록밴드 ‘세븐틴’에서 보컬 리안만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시스트 바니와 매니저 오키는 숨진 것으로 알려진 반면 드러머 앤디와 기타리스트 헤르만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보컬 리안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료 바니와 오키를 애도했다. 특히 그는 “(공연 때문에 함께 자리에 있었던)자신의 아내 역시 실종됐다”며 “(아직 생사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앤디와 헤르만과 함께 만나고 싶다”고 눈물을 보이며 호소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일대가 22일 쓰나미로 최소 222명이 숨지고 843명이 다쳤으며 28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쓰나미로 무너진 건물에 깔린 주민들을 구하기 위한 구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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