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2.24 18:13

FDA 심사 돌입

(사진제공=반다)
(사진제공=반다)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현재 수면장애 치료에 사용중인 약이 시차증후군(Jet lag)에서도 효과가 있을까. 

반다(Vanda)는 헤틀리오즈(Hetlioz, 성분명: Tasimelteon)에 대한 신약보충허가신청서(sNDA)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24일(한국시간) 밝혔다.

헤틀리오즈는 멜라토닌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이다. 2014년 미국에서 수면–각성 장애(sleep-wake disorder)를 앓는 맹인에게 최초로 허가됐다. 

제약사측은 해당 약이 시차증후군에 보인 효과를 측정했다. JET8로 명명된 3상 임상시험에서는 피험자 318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참여자의 신체리듬(서캐디안 리듬, Circadian rhythm)을 변화시켜 8개의 표준 시간대를 지나친 여행객과 비슷한 상태로 만들었다. 이후 참여자에게 헤틀리오즈 혹은 위약(플라시보)을 투여하며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헤틀리오즈를 복용한 그룹이 위약그룹보다 바뀐 신체리듬에 더 빨리 적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헤틀리오즈 그룹은 첫 2박3일간 평균적으로 216분 가량 잠을 청했다. 반면 위약 그룹은 같은 기간 수면시간이 156.1분에 그쳤다. 전체적인 수면시간은 헤틀리오즈 그룹이 위약그룹보다 85.5분 더 길었다. 

헤틀리오증 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두통, 상기도감염 등이었다. 

FDA는 유저피법(PDUFA)을 내년 8월로 정하면서 그 시기쯤 결론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저피법은 당국이 심사과정에서 자료검토 등을 위해 소요한 비용을 제약사측에 청구하는 제도다.

시차증후군은 표준 시간대가 다른 나라를 오가는 여행객이 겪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체로 시차가 4~5시간 이상일 때 나타나며, 여행거리가 길수록 증상도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 서쪽보다는 동쪽으로 이동할 때 증상의 정도가 심한 편이다.

주요 증상은 두통·피로·식욕저하·소화불량 등이다. 밤에 잠이 오지 않고 낮에 졸리거나 판단력·기억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몸이 적응하면 서서히 나아진다. 보통 서쪽으로 여행할 경우 2~6일, 동쪽으로 갈 경우에는 3~11일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자는 적응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여행 전 목적지 시간에 맞춰 식사·수면 시간을 조절하거나 여행지에서 햇빛 쬐기, 걷기 등은 시차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는 멜라토닌 호르몬 보충제 혹은 졸피뎀(Zolpidem)과 같은 수면제가 처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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