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2.24 17:45

"EGR쿨러 누수가 화재원인이라는 결과는 내부조사와 일치"
결함은폐 및 늑장리콜 의혹은 전면 부인…"화재원인 파악한건 올 7월"

BMW코리아서비스센터 전경. (사진제공=BMW코리아)
BMW코리아서비스센터 전경. (사진제공=BMW코리아)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BMW코리아는 EGR 설계결함으로 차량화재가 발생했다는 민관합동조사단의 발표와 관련해 "EGR 쿨러의 누수가 화재의 핵심원인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조사단이 제기한 결함은폐 및 늑장리콜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BMW코리아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국토교통부 조사결과 차량 화재의 근본 원인은 EGR 쿨러의 누수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는 BMW그룹의 기술적 조사 결과와도 대체로 일치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심수 민관합동조사공동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EGR쿨러 균열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BMW 차량의 화재원인”이라고 조사결과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BMW 측은 “EGR 쿨러의 누수없이 기타 정황 현상만으로는 차량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이는 하드웨어 문제로, 결함이 있는 EGR 쿨러 교체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MW에 따르면 흡기다기관은 자체적인 설계 결함이 없고 오로지 EGR 쿨러의 누수가 있는 경우에만 손상될 수 있다. 이는 EGR 쿨러 누수가 있는 경우 흡기다기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국토부의 조사결과와 동일하다. BMW코리아는 EGR쿨러의 누수가 확인된 차량에 대해 흡기다기관 교체를 진행하고 있고 현재까지 1차 리콜 대상의 91%가 점검을 끝낸 상태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조사단이 제기한 결함은폐 및 축소, 늑장리콜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당초 BMW 측은 올해 7월 20일이 되어서야 EGR결함과 화재간 상관관계를 인지했다고 했지만 조사단은 이미 지난 2015년에 BMW 독일본사가 EGR쿨러 균열문제 해결을 위한 TF를 구성한 것을 알아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이날 뉴스웍스와의 통화에서 “본사의 TF는 차량화재의 정확한 화재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구성된 것이지 원인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게 아니다”라며 “화재원인이 파악된 시점에 지체 없이 리콜 조치했다”고 반박했다.

또 지난 4월 진행한 환경부 리콜 당시 BMW 측이 국토부 리콜이 필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지 않았겠냐는 조사단의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조사단의 주장은 추정일 뿐 환경부 리콜 당시는 안전상의 문제를 알지 못했었다”며 “알았더라면 당연히 국토부 리콜을 함께 진행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가 결함 은폐‧축소 의혹에 대해 11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인 건들이 많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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