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2.26 12:00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엄지 손가락에 통증을 느끼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단 받는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10명 중 8명은 중·장년층이었으며,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았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3년 16만7000명에서 2017년 18만명으로 7.4% 증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환자를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13만6869명)이 남성보다 3.19배가량 많았다.

연령대별 진료인원의 경우 50대(6만8000명, 37.8%)에서 가장 많았고, 60대(3만7000명, 20.4%), 40대(3만1000명, 17.5%)가 뒤를 이었다. 중장년층(40~60대)이 전체 환자의 75.7%에 달했다. 

특히 50대만 살펴보면, 여성 환자(5만6000명)가 남성(1만1000명)보다 5배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상윤 교수(정형외과)는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무리한 가사노동이나 폐경기 후 호르몬 변화가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한창 활동량이 많을 시기이면서 이전부터 축적된 퇴행성 변화가 일반적으로 중년부터 나타나는 것 또한 원인이 될 수 있겠다”고 풀이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에서도 50대 여성이 1366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 60대(987명), 70대 이상(578명) 차례였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339명으로 가장 많았고, 19세 이하가 7명으로 가장 적었다.

해당질환은 겨울철에 환자 발생이 많았다. 

2013~2017년 손목터널증후군 진료인원을 월별로 살펴보면, 다른 계절에 견줘 겨울(12월)에 많은 진료인원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수손목부위의 뼈와 인대로 이뤄지는 수근관(손목터널) 내 구조물, 주변 연부조직들의 위축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혈액순환도 원활치 않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활동량 감소도 또 다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발생한 진료비의 경우, 입원보다는 외래 진료비가 2013년 대비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진료비는 2013년 431억원에서 2017년 496억원으로 65억원(15.1%) 증가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수근관에서 여러 원인으로 정중신경(팔의 말초신경 중 하나로 일부 손바닥의 감각과 손목, 손의 운동기능 담당)이 압박돼 발생하는 ‘압박성 신경병증’이다.

환자는 엄지와 요측 손가락에 통증을 느끼거나 감각이 무뎌지며 저린 증상을 겪는다. 방치하면 엄지근육의 쇠약 및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병원인은 불분명하다. 다만 신부전·갑상선질환·류마티스관절염·당뇨병 환자에게 잘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손목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평소 건강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손목의 과다한 사용도 피해야 한다.

이 교수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신경이 관할하는 근육의 위축이 발생하며 신경도 손상될 수 있다”며 “초기에는 간단한 감압술로 해결할 수 있으나 장기간 방치 시 수술이 필요한 만큼 예후도 좋지 않기 때문에 조기진료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