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2.26 13:17
서울성모병원이 지난 2월 고 김수환 추기경 선종 9주기를 맞아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이 지난 2월 고 김수환 추기경 선종 9주기를 맞아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장기기증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실제 기증희망등록 서약률은 3%에도 미치지 못해 국민 참여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장기·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국민의 인식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올해 12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18 장기·조직기증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기기증 인지도는 97.5%로 높았으며, 인체조직기증 인지도는 45.7%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장기기증 인지도와 인체조직기증 인지도는 각각 97.5%, 48.2%로 집계됐다. 

'기증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 역시 66.5%로 지난해와 유사했다.

‘기증의향이 없는 사유’로는 인체훼손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33%)가 가장 많았다. 이어 막연히 두려워서(30.4%), 절차 외 정보(사후처리·예우 등)가 부족해서(16.5%) 순으로 작년과 유사했다.

올해 처음 실시한 ‘제1회 생명나눔 주간’에 대한 인지도’는 15.8%로 나타났다.

장기·인체조직기증 관련 홍보를 접한 경로(중복응답)에 대한 조사에서는 ‘TV’가 60.3%로 지난해(61.3%)에 이어 올해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블로그·카페·SNS(사회관계망) 등 ‘인터넷’을 통한 경로는 35.3%로 지난해 30.5%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거리 홍보 및 홍보 부스 운영 등과 같은 ‘가두 캠페인’을 통한 접촉 비율은 2017년 13.4%에서 올해는 17.2%로 상승했고, 한편 ’병원/보건소 내 홍보자료 및 게시물‘을 통한 접촉 비율 역시 같은 기간 29.5%에서 33.9%로 올랐다.

현재 우리나라는 약 3만명 이상이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뇌사장기기증은 인구 100만명당 9.95명에 불과해 스페인(46.9명)·미국(31.96명) 등 해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민의 장기·인체조직 기증에 관한 인식은 꾸준히 바뀌고 있지만, 실제 기증희망등록 서약률은 전체 국민의 약 2.6% 수준으로 낮은 상황이다.

최기호 질병관리본부 장기기증지원과장은 “2018 생명나눔 인식조사 결과와 올 한 해 진행한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국민에게 ‘생명나눔 주간’ 및 생명나눔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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