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2.27 11:05

동맹국 방위비 겨냥 "이제는 돈을 내야 할 것이다"

이라크 알 아사드 공군기지에서 미군 장병을 격려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사진=도날드 트럼프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라크의 미군 기지를 깜짝 방문했다. 그는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2시6분 매릴랜드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오후 7시16분 이라크의 바그다드 서쪽 알 아사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극비리에 진행된 이번 방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참모진 일부, 기자단이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지휘관과 장병들을 만나 격려하고 성탄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을 시리아에 대비하는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시리아 철군 결정에 대해서도 옹호했다. 그는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의 임무는 처음부터 이슬람국가(IS)의 군사 거점을 제거하는 것이었다"며 "영구적인 주둔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의 방위비 인상에 대해서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더 이상 이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들은 그에 대해 돈을 내지 않는다. 이제는 돈을 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군)는 전 세계에 걸쳐 퍼져 있다.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이 들어보지조차 못한 나라에도 있다"며 "솔직히 말해 터무니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지역 내 미군 부대를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는 분쟁지역에 주둔한 미군을 찾아가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을 받아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독일 내 람스타인 미 공군기지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지난 2003년 이라크전쟁 이후로 이라크 내에 약 52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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