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2.27 14:09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우리나라 암 유병자가 17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29명 가운데 1명은 암을 앓거나, 암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이다. 

암 유병자의 절반 가량은 진단 후 5년 넘게 생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였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2016년 새로 발생한 암 환자 수는 22만9180명으로 전년보다 1만2638명(5.8%) 증가했다. 남자 12만68명, 여자 10만9112명이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다. 이어 대장암, 갑상선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차례였다. 

성별로는 남자의 경우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갑상선암 순이다. 전립선암은 2015년에 견줘 간암을 제치고 네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2015년에는 간암이 네 번째였다.

여자는 유방암이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2005년 이후 11년간 여자 암 발생 1위였던 갑상선암은 2위로 하락했다.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이 뒤를 이었다.

연령표준화(2000년 주민등록인구 비율 기준)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86.8명으로 전년 대비 8.6명(3.1%) 증가했다. 

암 발생률은 2011년 이후 2015년까지 매년 3%씩 감소하다 이번에 소폭 늘었다. 이는 유방암 발생률이 1999년 이후 지속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5대 주요암(위암·대장암·간암·자궁경부암·유방암) 가운데 2010년 이후 암 발생률이 계속 증가하는 암종은 유방암이 유일하다. 2005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4.5%였다.

암 발생률이 소폭 증가했지만 2011년(10만명 당 325.9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다른 나라와 견줘도 마찬가지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6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00.3명보다 낮았다.

생존율은 올라가고 있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6%로 10년 전(2001~2005년)보다 16.6%포인트 높아졌다. 1.3배 규모다.

5년 상대생존율은 암 환자 예후를 평가하는 지표다. 성별과 나이가 동일한 일반인 대비 암환자의 5년 뒤 생존 비율을 뜻한다. 100%면 일반인과 생존율이 같다는 뜻이고, 100% 이상이면 암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다는 의미다.

생존율이 높은 암은 갑성선암(100.2%), 전립선암(93.9%), 유방암(92.7%)이었고, 낮은 암은 간암(34.3%), 폐암(27.6%), 췌장암(11%)이었다.

생존율은 약 10년 전(2001~2005년)보다 위암 18%포인트(75.8%), 간암 13.9%포인트(34.3%), 전립선암 13.5%포인트(93.9%), 폐암 11.1%포인트(27.6%) 높아졌다.

암 확진 후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 유병자 수는 약 17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4%다. 남자는 76만4103명(3.0%), 여자는 97만5848명(3.8%)이다.

65세 이상 암 유병자는 74만7898명으로, 이 연령대 인구의 11%를 차지했다. 9명 중 1명꼴이다.

암 진단 후 5년을 초과해 생존한 암 환자는 91만6880명으로 전체 암 유병자의 52.7%를 차지했다. 5년 초과 생존자 비율은 2014년 44.9%, 2015년 49.4%로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였다. 남자(79세)는 5명 가운데 2명(38.3%), 여자(85세)는 3명 중 1명(33.3%)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