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2.02 18:16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초대 부총재 다섯자리 중 한 자리를 한국이 가져 올 수 있게 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1일(현지시간) AIIB의 초대 부총재 5명이 한국을 비롯해 독일,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서 배출될 것이라고 유력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지난 달 16일 공식출범한 AIIB는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세계 금융기관이다. 중국은 그동안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고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지분을 늘리고 영향력 확대를 꾀했으나, 용이치 않자 AIIB를 공식 출범시켰다.

당초 40개국 정도를 회원국으로 하려는 목표였으나, 아시아 개발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이 적극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57개국(역내 37개, 역외 20개)의 회원국으로 출범하게 됐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명실상부한 G2국가로 올라서는 계기가 AIIB 출범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 초기에 국가적 실익을 고려해 AIIB 가입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으나 유럽 참여국들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3월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GDP규모에 따른 지분 배정에 따라 한국은 참가국 중 다섯 번째(3.8%)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인프라 건설시장 규모를 명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상 국가별로 개발시기와 개발 규모 등이 다르고, 발주시기역시 언제든지 대상국가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연구기관들은 아시아인프라 개발비용을지난 2010년 ADB가 발간한 자료를 주요 근거로 삼고 있다.

<자료제공=한국무역협회>

ADB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아시아 인프라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약 8조2225억달러로 추정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1경에 가까운 규모다. 2020년까지 남은 기간만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약 5000조원의 개발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국은 지분율 규모상 AIIB공사 발주금액의 최소 5%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건설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AIIB출범 후 한국이 확보할 수 있는 건설사업 수주규모를 기존의 ADB와 비교하면 전체 발주금액의 5%선 정도를 차지 할 수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ADB의 지분율이 5.1%인데 지난해 ADB발주 공사금액의 약 7.5%를 수주했다. 중국은 6.5%인데, 18.3%에 달했다.

따라서 한국의 AIIB의 지분율이 3.83%인 것을 감안하면 발주금액의 최소 5%대 수주가 가능하단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종현 해외건설협회 금융지원처 팀장은 “현재 운용중인 다자개발은행의 경우 지분율에 따라 국가별 건설 수주금액도 비례하고 있다”며 “하지만 ADB와 달리 일본이 배제된 AIIB의 경우 한국은 AIIB 발주 사업에 참여 비율이 한 층 높아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이 AIIB를 외면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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