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2.27 15:59

근로자 76만명,상위 5대 그룹보다 많아
매출액 대비 R&D비율 3.5%로 일반 중소기업의 5배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자료=중소벤처기업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벤처기업 숫자가 3만5187개로 전년에 비해 5.7% 증가한 가운데 매출, 고용 등에서 우리 경제의 구원투수로 활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가 2017년 기준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성과, 고용성과, 기술혁신 실태 등을 조사한 ‘2018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4.5%에 달하는 225조원의 매출액과 전체 산업체 근로자 수의 4.1% 수준인 76만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우선 2017년 벤처기업의 총 매출액은 225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총매출액 규모는 삼성 258조원에 이은 재계 매출 2순위에 해당한다. 평균 매출액은 64억2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8.9%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분야의 호황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은 디스플레이, 정밀화학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당 평균 영업이익은 2억6700만원으로 전년대비 2.6% 늘었다. 다만 평균 순이익은 1억6000만원으로 8.9% 감소했다. 벤처기업의 금융비용(이자비용)이 11.5%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은 130.6%로 전년도에 비해 6.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대기업 95.5%보다는 다소 높으나 일반 중소기업 163.2%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총 76만2000명으로 삼성, 현대차, LG, 롯데, SK 등 5개 그룹 종사자 수 75만600명을 상회했다. 벤처기업 평균 종사자 수는 21.7명으로 전년 대비 기업당 0.9명(4.3%)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3만1000명 늘면서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의 불황에 따른 종사자 수 감소를 상쇄해 우리나라 전체 고용인원 유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벤처기업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기술혁신 역량 강화에 지속 노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3.5%로 전년보다 0.6%포인트 확대됐다. 일반 중소기업 비율 0.7%나 대기업 1.5%보다 높았다. 기업당 산업재산권 보유 건수도 8.7건으로 0.6건 늘었다.

또 벤처기업의 주요 매출 경로는 B2B(기업간 거래)가 7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B2G(기업-정부) 15.4%, 해외매출 7.4%, B2C(기업-소비자) 3.7%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벤처기업이 겪은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자금운용 애로가 7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력(63.1%), 국내 판로개척(51.8%)이 뒤따랐다.

이처럼 중소·벤처기업은 여전히 자금, 인력분야에서 애로를 겪고 있으며 자금부분은 자금조달의 60.5%를 정부지원에 의존하는 등 정책자금 의존도가 높았다. 반면 투자·IPO·회사채 발행에 의한 자금조달 규모는 0.2%에 불과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벤처기업은 안정적인 성장으로 고용유지에 기여하고 낙관적인 성장 전망으로 R&D 등의 역량강화에 노력했다”며 “규제 샌드박스 시행 등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벤처투자의 지속 확대를 통해 벤처가 혁신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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