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08.20 15:09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주총을 위해 출국한지 7일만인 20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따다.  

신 회장은 귀국 후 공항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승리한 사실을 신격호 총괄회장이 알고 있는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변했다.

신 회장은 이어 "주주총회를 이긴 소감이 어떤가"를 묻는 질문에는 "오늘은 뭐…"라며 말끝을 흐렸다.

'아들을 한국 국적으로 바꿀 생각이 있는가', '호텔롯데를 제외하고 어떤 기업을 상장할 계획이 있는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에 있을 때 모친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를 만난적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곁에 있던 수행원이 "만났다"고 짧게 답했다.

이후 신 회장은 공항에 미리 나와 대기하던 10여명의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한편 지난 17일 개최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은 '롯데가 1인자'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과 '경영 투명성 관련 안건' 등 신동빈 회장측이 제시한 안건 2개가 모두 통과됐다.

신 회장은 귀국 이후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하는 작업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호텔롯데가 기업공개(IPO)를 거쳐 증권시장에 상장될 경우 의무적으로 외부감사를 받고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금융감독원 등에 제출해야 한다.
이 경우 기업 경영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에 대한 시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뿐 만 아니라 롯데그룹의 거미줄과 같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에 들어가는 비용도 IPO를 통해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롯데그룹이 400여개의 순환출자를 해소한 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약 6조6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증권업계 측에서는 호텔롯데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20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어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위한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세븐일레븐과 롯데리아 등 다른 계열사들에 대해서도 상장을 추진하는 한편 자산 3000억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에 대해서는 사외이사를 선임키로 했다.

또 향후 유사업종 계열사 간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롯데그룹의 계열사 80개 중 업무영역이 겹치거나 유사한 계열사는 올해 안에 통폐합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주관사가 확정된 이후 관련 이사회 및 주주총회 개최 등을 통해 정관 개정 작업 등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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