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8.12.27 16:54
(사진출처=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사진출처=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태국의 한 부모가 6살 된 쌍둥이 남매를 결혼시켜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태국 방콕 인근 도시 사뭇쁘라깐에서 6살 쌍둥이 남매의 호화로운 결혼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31세 남성 아모르산 쑨쏜 말리랏과 30세 아내 파차라폰은 모두 불교신자로 6년 전인 2012년 9월 쌍둥이 남매가 태어났을 때 이들을 결혼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태국의 불교신자들은 쌍둥이 남매는 전생에 부부였고 당시 쌓은 업(카르마)을 갚기 위해 함께 태어났으며 빨리 결혼시키지 않으면 불행을 겪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들 부부는 자녀들을 위해 호화스러운 결혼식을 준비했다. 결혼식이 치러진 날에는 가족과 친척, 그리고 친구 등 하객 수십 명이 참석했다.

남매의 아버지 아모르산은 “결혼식을 치른 이유는 쌍둥이 남매가 전생에 부부였기 때문”이라며 “이것은 우리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믿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부부는 그들이 태어나기 전에 겪었던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쌍둥이를 위한 결혼식을 준비했다”며 “그들이 결혼하면 건강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면서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랑이 된 소년은 거리 행진과 함께 신부를 만나기 위해 9개의 문을 통과하는 의식을 치러야 했다. 그리고 소년은 소녀와 결혼식을 올리기 전 현찰 20만바트(약 690만원)와 1000파운드(약 142만원) 상당의 금을 지참금으로 내야했다. 이후 두 아이는 팔짱을 끼고 포즈를 잡으며 결혼식 사진을 찍었다.

다만 이 결혼식은 관습에 따라 진행하는 것일 뿐 법적 효력은 없다. 따라서 이들 남매는 성인이 되고나서 각각 배우자를 만나 결혼할 수 있다.

남매의 어머니 파차라폰은 “결혼식 내내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다. 남매는 평생 최고의 친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나중에 따로 배우자를 만나더라도 이번 의식은 아이들 인생에 항상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