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8.12.27 17:31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농정방향 설정…풍요로운 삶터로서 농촌 조성 등 중점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농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농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사람 중심의 농업, 국민 삶에 힘이 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농정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이 장관은 "개방화 이후 경쟁력‧효율성을 강조한 그간의 농정은 선도농 중심의 규모화・전문화에 기여하였으나 농약・비료 등 투입재 과다 사용 등으로 농업 본연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 인식 아래 문재인 정부에서는 새로운 농정방향을 설정하고 4대 농정개혁 중점과제를 추진키로 했다"고 문재인 대통령과 농업인들에게 보고했다.

문재인 정부의  농정방향은 ‘농업을 공익적 가치까지 창출하는 산업으로, 농업인은 좋은 식품을 만들고 환경을 지키는 당당한 주체로서, 농촌은 풍요로운 삶터・일터・쉼터로 조성’을 지향한다. 개혁과제는 △공익형 직불제 개편 △사람 중심 투자 △국민 안심 먹거리 공급체계 구축 △풍요로운 삶터로서의 농촌 조성으로 결정됐다.

이 장관은 "사람 중심의 농정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공익형직불제 개편, 스마트 농업 추진, 로컬푸드 활성화, 농촌 주거환경 개선,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설치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농업인 초청 간담회는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만남의 일환으로서, 문 대통령이 직접 농업인들과 만나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격의 없이 소통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김영재 농민의 길 상임대표는 이날 “먹거리 안전 공급과 생태 안전을 강조하는 공익적 농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현장의 농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농정을 구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광섭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은 “낮은 소득 수준의 중소농을 두텁게 보호하는 직불제 개편을 환영한다"며 "그러나 기계 가격 상승 등으로 대규모 농업인 또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며 농가소득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병문 한국청년농업인연합회장은 “청년들이 농업강국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도록 디지털 세대에 맞는 교육 및 지원과 함께 새로운 농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청년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마중물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장 내부에 전국 팔도 농특산물(강원 강릉 감자, 충북 충주 사과, 제주 감귤 등)을 전시하여 우리 농산물의 가치와 우수성을 참석자들이 함께 공유했다. 대농(大農)을 꿈꾸고 있는 소년농부 한태웅 군(만 15세)은 본인이 직접 생산한 햅쌀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한재웅 군이 직접 재배한 햅쌀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한태웅 군이 직접 재배한 햅쌀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이 장관은 "한태웅 군과 같은 청년이 우리 농업의 미래"라며 "앞으로 청년 창농 종합지원체계 구축 등 청년농의 성장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태웅 군을 보며 한국 농업의 희망을 본다”며 최근 농림 어업 분야에서 나타난 젊은층의 고용 상승 등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직불제 개편, GMO 협의체 구성 등 농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농업은 우리의 뿌리산업으로 살려나가야 한다.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들기 위해 더 많이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와대는 이날 간담회장에 전시된 배, 딸기, 배추, 감자 등 팔도 농특산품을 구세군 두리홈, 애란원, 시온원 등 사회복지 기관에 모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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