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8.12.28 09:53
이애순(왼쪽) 할머니와 유성남 요양보호사. <사진제공=동행복권>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요양보호사가 없으면 밥을 먹을 수 없었어, 부엌으로 갈 엄두가 안 났으니까.. 근데 이제는 새 부엌에서 요양사 없이 혼자서도 잘 챙겨 먹어”

전북 순창군에 사는 이애순(83) 할머니는 올해 여름, 오래된 재래식 부엌이 침수되어 망연자실했다.

집중폭우로 인해 원인을 알 수 없는 지하수가 샘솟았지만 자연배수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침수된 부엌은 전기 감전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되어 더욱 위험한 상태였다. 임시방편으로 지역 복지센터와 인근 주민들의 도움으로 물을 퍼 날랐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제 할머님은 신식 부엌에서 요양사의 도움 없이도 따뜻한 끼니를 챙기게 됐다. 이애순 할머님이 새 부엌에서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복권기금이 투입되어 진행되는 ‘저소득층 희망의 집 고쳐주기’ 사업 때문이다.

전라북도 순창군의 ‘저소득층 희망의 집 고쳐주기’ 사업은 관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가정 형편상 집수리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080호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사업 운영비 50%에 로또복권·연금복권·즉석복권·전자복권의 판매를 통해 조성된 복권기금 총 2억3400만 원이 투입되어 117가구를 대상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이애순 할머니의 요양보호사로 1년간 일하고 있는 유성남(65) 씨는 이 할머님의 그간 속앓이를 알기에 누구보다도 부엌 공사에 기뻐했다.

유성남 씨는, “예전에는 할머니가 밤에 부엌을 가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일도 잦아 미리 물이나 간식을 할머님 방에 놔두고 퇴근했다”며, “이제는 시간에 상관없이 할머님이 자유롭게 부엌을 드나들어 할머님의 생활이 한층 편안해졌다”고 전했다.

김정은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장은 “우리가 구입하는 한 장 한 장의 복권이 기금으로 조성되어 수해 주민들을 포함, 다양한 사회적 주거약자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쓰이고 있다”며 “복권은 당첨됐을 때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복권을 구입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주는 기쁨도 함께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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