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2.28 10:38

올해 15개 기업집단, 소유지배구조 개편안 발표·추진
공정위 "자발적 개선사례 이어져…바람직"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2018년 한 해 동안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해 15개 기업집단에서 자발적으로 개선안을 발표하거나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순환출자 해소 노력이 연중 이어진 가운데 상반기에는 주총시즌(3월)에 이사회 등 지배구조 개편사례가 많이 나타났고 하반기에는 내부거래 개선을 위한 총수일가 지분 처분, 지추회사 체제 정비 등 보다 구조적인 개선사례가 다수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올해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 60개 가운데 올해 소유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거나 추진한 곳은 15개 집단으로 파악됐다. 총수가 있는 10대 집단 중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GS, 한화, 현대중공업 등 8개 집단이 구조개편안을 발표·추진했다. 10대 미만 집단에서는 LS, 대림, 현대백화점, 효성, 태광, SM, 현대산업개발 등 7개 집단이 구조개편안을 발표·추진했다.

이들의 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 개편 내용은 크게 소유구조 개선, 지배구조 개선, 내부거래 개선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됐다. 

소유구조 개선으로는 순환출자해소, 지주회사 체제 전환, 지주회사 체제 정비(공동손자회사 해소, 체제밖 계열회사 편입 등) 등 출자구조 개선이 확인됐다. 지배구조 개선의 경우 전자투표제 도입, 사외이사 기능 강화 등 소수 주주권과 이사회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내부거래 개선사례로는 내부거래가 많은 회사의 총수일가 지분 해소, 계열사 간 내부거래 축소,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등이 있었다.

특히 소유구조를 개선한 기업을 살펴보면 올 한해 삼성, 롯데, 현대중공업, 대림, 현대백화점 등 5개 집단에서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했다. 또 지난해 9월 신규 지정 당시 185개의 순환출자고리를 보유했던 SM은 1년 동안 162개(87.6%)를 해소했고 현대산업개발도 1개를 해소했다.

이처럼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 수는 2013년 당시 9만7658개에서 2014년 483개로 대폭 감소한 뒤 올해 31개만 남았다.

또 현대산업개발은 지주전환을 완료했으며 효성은 효성을 투자부문 존속회사와 사업부문 4개 신설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등 지주 전환을 추진 중이다. SK, LG, 롯데, LS는 기존 지주회사 전환집단으로서 지주회사 구조를 개선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대기업집단의 자발적 개선사례가 연말까지 계속 이어졌다”며 “이러한 사례는 소유지배구조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거래관행을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내부거래관행이 보다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소유지배구조 개선이 10대 미만 집단으로도 확산되도록 하겠다”며 “일감몰아주기 조사 등 공정거래법의 엄정한 집행과 함께 총수 일가의 전횡방지를 위한 제도개선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부거래 개선 사례를 살펴보면 SK, LG, GS, 한화, 대림, 태광은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을 처분하거나 축소했다.

LG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으나 LG의 100% 자회사로서 내부거래가 많은 서브원의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 중이다. 또 대림은 총수일가 지분이 많은 켐텍에 대해 올해 4월부터 신규 계열사 거래를 중단했고 LS(3개사), 대림(2개사), 현대백화점(5개사)은 주력 상장사 등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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