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2.28 15:25

비핀 나랑 MIT 교수 "트럼프는 ’리얼리티 쇼’ 계속 진행할 동기 갖고 있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로켓 엔진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SBS 뉴스 캡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로켓 엔진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SBS 뉴스 캡쳐)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북한이 핵 정책을 연구·개발에서 대량생산으로 전환했으며 현재 속도대로라면 2020년에 100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북한이 올해 들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중단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장하는 ‘승리’가 아닐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NBC는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눈길을 끄는 무기 전시를 중단했을지는 모르지만, 감지하기 어려운 곳에서 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크리스티나 배리얼 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연구와 개발 단계에서 대량생산 단계로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미 의회의 외교·안보 연구소인 우드로윌슨센터의 로버트 리트워크 수석부소장은 "북한이 현재 생산속도라면 2020년까지 핵탄두 100여개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는 영국이 보유하고 있는 양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 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이 절대 비핵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비핵화가 아니라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한 것만으로도 대북정책의 성공을 주장하면서 정치적 승리를 누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외교적 절차가 진행되는 한 실험중단이 가능하리라고 정확히 계산할 것이다”며 “트럼프는 ’리얼리티 쇼’를 계속 진행할 동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NBC는 “많은 전문가와 정보 당국자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가 침략에 대항하는 최상의 보험정책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탄두와 관련해서는 10여개에서 60여개까지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국방부는 ‘2016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50여㎏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무기 소형화 능력도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