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2.28 18:00

궈핑 "전 세계 고객들이 인정한 가장 진정한 성과이자 각종 ’의문’과 ’배척’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응"

궈핑 화웨이 순환 회장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궈핑 화웨이 순환 회장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강력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올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깜짝 실적’을 통해 회사의 건재함을 증명하고 조직 내부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차이신(財新)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궈핑(郭平) 화웨이 순환 회장은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서한에서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1090억 달러(약 122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치이자, 올해 화웨이의 목표 매출액 1022억 달러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화웨이 연간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화웨이는 경영진 3명이 6개월씩 순환하며 회장직을 맡는다. 현재는 궈핑이 '순환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고대 로마의 정치가인 키케로의 ‘고난이 커질수록 더 큰 영광이 찾아온다’는 명언을 인용하면서 “극도로 불안정한 한 해였지만 화웨이는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며 “미·중 간의 게임이 가중되고 디지털화·스마트화의 새로운 발전의 물결이 닥쳐 향후 사업환경이 더욱 불확실해졌지만 내공을 더욱 열심히 쌓아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웨이는 올해에만 전세계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계약 26건을 체결했다”면서 “전세계 160여개 도시, 세계 500대 기업 중 211개 기업이 디지털화 전환 파트너로 화웨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실적은 전 세계 고객들이 인정한 가장 진정한 성과이자 각종 ’의문’과 ’배척’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의문’은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 겸 부회장의 체포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배척’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큰 사건에 직면할 때마다 침착해야 한다”면서 “일시적 악재는 세계를 선도하는 우리의 기세를 꺽을 수 없다”면서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이어 “화웨이가 참여하지 않은 5G 시장은 스타 선수가 없는 NBA(미국 프로농구) 경기와 같다"면서 "(화웨이가 빠진다면) 높은 기술 수준을 보여줄 수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터넷 보안과 사생활 보호를 회사의 최우선 강령으로 삼을 것이다"고 말해 서방국가들이 제기하는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각별히 노력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앞서 지난 25일 화웨이 측은 향후 5년간 20억달러(약 2조25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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