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8.12.28 18:38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위즈블이 오는 2019년 1월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19'에 참가한다.

국내 블록체인 업체 가운데 CES에 참가하는 건 위즈블이 유일하다.

위즈블은 초당 최대 100만 건의 트랙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메인넷을 지난 9월 공개했다.

메인넷은 블록체인 업체의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꼽힌다. 이를 갖춘 블록체인은 독자적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게임쇼핑SNS 등 다양한 앱을 개발할 수 있다. 메인넷은 특정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가 상장하기 위한 조건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CES 참가업체 중 '가상화폐시장'으로 분류된 기업은 총 5곳이다.

미국의 셀시우스 네트워크와 데비오유니큰, 대만의 시큐엑스 테크롤로지, 그리고 한국의 위즈블이다.

유오수 위즈블 대표는 "우리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세 번에 걸쳐 보강자료를 제출한 끝에 참가가 허락됐다"면서 "기존 블록체인은 1차원의 평면적 기술에 그쳤지만, 우리 기술은 입체적으로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고 결제에 쓰일 수 있다는 점이 높게 받아들여진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위즈블 블록체인이 실용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건 빠른 거래 처리속도 덕분이라고 한다.

속도 문제는 블록체인이 시장에 안착하는 데 있어 줄곧 걸림돌이 돼 왔다. 실제 거래에 사용 중인 비자카드는 초당 거래건수가 약 2만4000건으로 알려져 있다.

가상화폐의 원조 격인 비트코인이 토대로 삼고 있는 블록체인은 그 건수가 고작 7건이다. 이더리움도 20건에 불과하다.

유 대표는 위즈블은 초당 100만건 처리가 가능한 메인넷 개발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위즈블 측은 CES를 통해 빠른 처리속도 외에도 보안성 등을 인정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위즈블이 주력하고 있는 블록체인은 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과 함께 이번 CES가 내세운 주요 화두 중 하나다. 기조연설자로 나서게 될 지니 로메티 IBM CEO가 블록체인에 대한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IBM 측은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등에 있어서 최근 나타난 발전이 어떻게 산업과 사회를 좋은 쪽으로 바꾸고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더 이상 가상화폐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 역시 블록체인은 금융뿐만 아니라 국가 운영 시스템과 제조업 등에도 안정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를 둘러볼 관람객 수는 18만2000명으로 예상된다. 참가할 전시업체는 4400곳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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