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8.12.31 15:17

"형식적 시험이라 속여 사표 받은뒤 합격자만 채용"
'공공부문 비정규직 직접고용' 약속, 대량해고로 둔갑

전국공공노조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는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대량해고로 둔갑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직접고용, 한국정보화진흥원 채용사기 규탄 기자회견'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전국공공노조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는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대량해고로 둔갑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직접고용, 한국정보화진흥원 채용사기 규탄 기자회견'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국정보화진흥원이 KT계열사인 KTCS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무기계약직 전환을 위한 형식적인 채용절차와 관례'라고 속인 후, 시험합격자만 다시 채용하는 폭거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공공노조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는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정보화진흥원에는 전국 청각언어장애인 33만여명의 원활한 전화소통을 위해 중계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손말이음센터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365일 24시간 상시 지속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들은 공공부문 직접고용 대상으로 2019년 1월 1일자로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무기계약직 전환을 위한 형식적인 채용절차와 관례라며 3단계 전환시험을 치루게 했고 34명 중 최종전화 통보자는 절반에 불과한 18명이다. 무기계약직 전환 탈락은 곧바로 해고를 의미한다"고 질타했다.

계속해서 이들은 "지금껏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손말이음센터를 KT계열사인 KTCS에 위탁운영시켰고 그래서 중계사들은 KTCS에 고용된 노동자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진흥원은 이들이 직접고용 대상으로 전환되자 무기계약직 전환시험에 응시할 때, KTCS에 사표를 제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응시하도록 했다"며 "형식적인 채용시험이라는 한국진흥원의 달콤한 말을 믿고 KTCS에 사표를 제출한 노동자들은 졸지에 채용시험에 응시했다가 기존 직장도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분개했다.

곧바로 이들의 상황 설명이 이어졌다. "해고자 중에는 센터 발전에 큰 공헌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은 자, 10여년에 달하는 장기근속자, 사이버성폭력 국내 최초로 산업재해 인정받아 감정노동자의 상징이 된 자, 센터에서 방치하던 중계사 보호를 위해 안팎으로 활동한 손말지회의 핵심노조간부가 모두 포함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해고의 빈 자리는 지인 추천을 통한 아르바이트로 메꿔질 예정"이라며 "공공부문 정규직화라는 대통령의 약속이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비정규직 대량 해고로 둔갑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에 전국공공운수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는 엉터리 무기계약직 전환시험을 통해 전환이 아닌 해고를 단행한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전환을 약속했던 노사정위원회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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