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02 05:30

반도체도 공급과잉으로 가격상승 어려워…전자는 성장 기대
주력 제조업 대부분 침체 예상…"기업환경 개선노력 필요"

(사진=뉴스웍스DB)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의 부진으로 올해에도 산업 전반이 침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자 업종은 배터리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6개 주력 제조업과 건설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업종별 판도는 자동차‧철강‧석유화학의 '3약', 반도체‧조선의 '2중', 전자의 '1강'으로 요약된다. 전자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황이 부진하거나 불투명하다는 뜻이다.

먼저 자동차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 따른 관세 부과 및 수출물량 제한 가능성, 리콜 등 품질비용 증가추세, 중국시장 부진에 따른 장기 저성장 기조 지속 등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철강은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감산정책,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촉발된 철강경기 호황 사이클이 끝나면서 올해부터는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마무리, 감산 기대 저하 등이 주요 원인이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철강소비 증가율을 올해 2.1%에서 0.7%포인트 둔화된 1.4%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화학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북미 천연가스 기반 화학 설비(ECC) 신증설 등 공급 증가 요인이 맞물리면서 업황이 악화될 전망이다. 다만 유가 하향 안정화에 따라 원료가격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 분야는 올해 하반기부터 선박용 연료유 규제인 ‘IMO 2020’ 시행으로 친환경 고부가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D램의 경우 최근 현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해에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리니지2M 등 고사양 모바일 게임 출시 본격화,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 강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기존의 공격적인 설비증설 영향으로 2021년까지 공급과잉이 지속돼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또 중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규제 적용 여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의 조사 가능성 등도 부정적 요인이다.

조선은 중국 조선업계 구조조정, ‘IMO 2020’ 환경규제로 친환경선으로의 선박 교체 발주 호재가 있다. 하지만 글로벌 오일 메이저사들에 의해 증가되고 있는 해양생산설비 입찰 물량을 중국, 싱가포르, 노르웨이 업체가 수주하면서 국내 조선사 경쟁력이 약화된 점은 부정적 요인이다. 기계 업종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정책 발표가 없다면 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전자와 전기는 배터리, 멀티 카메라 중심으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아울러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가 인상 가능성, 테슬라 모델3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확산과 전장화 추세 확대, 배터리 원자재 가격하락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신흥국 경기 불안 등은 부정적 요인이다.

건설업 및 비제조업은 신규 분양 증가, 분양가 상승 및 도급액 증가, 광역철도 등 SOC와 개성공단, 남북철도, 금강산관광 등 남북경협 기대로 국내 경기 전망이 밝다. 해외에서도 이란제재 재개에 따른 중동권 가스 공급 부족으로 관련 발주가 증가할 전망이다.

국책연구원인 산업연구원의 전망도 이와 다르지 않다. 산업연구원은 13대 주력산업의 올해 수출이 보호무역주의 강화, 수출단가 상승폭 제한, 반도체 가격 인하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도 예상되면서 대부분 업종에서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고부가 및 유망 신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법‧제도 정비 및 금융‧규제 완화 등 제반 인프라를 고쳐 기업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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