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02 10:03

신년사 발표는 처음… 책임경영 위해 상반기 중 전세계 권역본부 설립 완료
2021년 자율주행 친환경 로보택시 운영…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투자 확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정의선 체제’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2일 정 부회장 주재로 양재동 사옥에서 그룹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시무식을 열고 사업 경쟁력 고도화, 미래 대응력 강화, 경영‧조직 시스템 혁신 등을 통해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2025년까지 친환경차 모델 44종을 출시해 연간 167만대를 판매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또 2021년엔 국내서 자율주행 친환경차인 ‘로보택시’를 시범 운영하고 독자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모델도 구축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독자적인 생존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 전세계 권역본부 설립을 완료하고 권역별 자율경영와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권역본부 중심으로 신속하고 고객 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올해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13개의 신차를 출시해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의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인도 및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제네시스 G80 등 각 브랜드의 대표차종들을 출시해 판매를 견인하는 한편 텔룰라이드 등의 새로운 SUV 4종을 추가해 전세계 SUV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 밖에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중국,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올해 출시되는 SUV 모델을 비롯한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서의 미래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혁신을 가속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종류의 전동화 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코나 HEV, 쏘나타 HEV, 쏘울 EV를 새롭게 출시하고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HEV/PHEV/EV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는 등 모두 22개 차종의 친환경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수소사회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2021년 국내 자율주행 친환경 로보택시 시범 운영을 목표로 글로벌 선도업체와의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해 혁신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기술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선 선진화된 경영 시스템과 유연한 기업 문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강화하고 주주와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신뢰를 구축해 주주가치와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그룹의 사업구조 개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협력사 상생협력 및 일자리 창출과 같은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에게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달라고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일상에서부터 열린 마음으로 서로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고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을 즐겨달라”며 “실패를 회피하고 비난하는 문화에서 탈피해 실패를 인정하고, 실패로부터의 교훈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문화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효율적인 업무는 과감하게 제거해 보다 가치 있는 업무에 임직원의 시간과 역량을 집중하는 스마트한 업무 방식을 일상화하고 리더들이 솔선수범해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실행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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