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1.02 11:28
(자료=기획재정부)
(자료=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연간 1.5% 상승하면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체감지표인 생활물가도 1.6% 오르는데 그쳐 2017년과 비교해 0.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8년 생활물가의 주요 특징’에 따르면 생활물가는 폭염, 국제유가 상승으로 9~11월 2%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폭염 및 김장철에 대응한 농산물 수급안정대책, 유류세 인하 등의 정책적 노력으로 안정세를 회복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요금경감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서비스도 핵심생계비 인하 정책 등으로 안정적인 흐름이 계속됐다.

이에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보다 1.5% 오르면서 2017년 상승률보다 0.4%포인트 축소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9~11월 2%대 상승했으나 나머지 기간은 1%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지난해 여름 최대 폭염으로 배추·무·시금치·상추 등의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다. 이후 폭염 대응 대책 및 김장철 수급안정대책 등에 힘입어 가격이 안정됐으며 12월에는 전년 또는 전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축산물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하락했다. 가축질병 영향이 거의 없었고 사육두수가 확대되면서 축산물 가격이 3.5% 내렸다.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이 각각 3.6%, 2.3%, 28.1% 하락하면서 생활물가 안정에 기여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11월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4일 배럴당 84.44달러까지 상승하면서 4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이후 미국·사우디의 생산 증가, 미중 통상마찰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 전환하면서 지난해 12월 28일에는 52.86달러까지 내리면서 최고점 대비 37.4% 떨어졌다.

이에 국내 휘발유 가격도 지난해 11월 5일 리터당 1690원으로 1700원선을 목전에 뒀으나 유류세 15% 인하 조치 시행과 국제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12월 31일 1380원으로 1300대에 진입했다.

전기·수도·가스는 2017년에 이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기·수도·가스는 2.9% 떨어져 하락폭이 1.5%포인트 확대됐다. 도시가스가 2017년 11월 9.3% 인하됐고 올해 7~8월 전기료 한시인하 등에 힘입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편, 식재료비 영향이 큰 외식비는 강세를 보였다. 쌀, 오징어, 쇠고기 등 가격이 크게 오른 식재료를 주로 사용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맥주, 막걸리 등 주류와 커피, 국산차 등 음료는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무상급식이 확대되면서 학교급식비도 크게 하락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서비스 오름폭 소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석유류 가격 약세 등에 힘입어 지난해 수준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가격강세 품목에 대해서는 물가관계차관회의 등을 통해 안정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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