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02 12:03
(사진=YTN 뉴스 캡쳐)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새해 첫날 도쿄(東京) 번화가에서 차량이 행인들을 치는 무차별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이 범행 동기를 “옴진리교 사형 집행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혀 파문이 커지고 있다.

2일 TV아사히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전날 도쿄 시부야(澁谷)구 다케시타(竹下)거리에서 20대 남성이 모는 차량이 행인들을 마구 들이박아 대학생 1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등 총 8명이 부상했다. 

범인은 사건 발생 직후 도주했다가 약 20분 뒤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 A(21)씨는 경찰에  체포된 후 “옴(진리교)사형에 대한 보복으로 (범행)했다”고 말했다.

A씨는 새해를 맞은 직후인 새벽 0시10분께 메이지진구(明治神宮) 인근 도로에서 행인 8명을 차례로 들이받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도로는 연말연시를 맞아 차량의 통행이 금지됐었다.

A씨는 체포 직후 자신의 행동을 ‘테러’라고 강조하며, 범행 동기에 대해 옴 진리교 사형수들에 대한 사형 집행이 범행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가 옴진리교 단체와 관련이 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작년 7월 도쿄 지하철역 사린가스 테러사건 등과 관련해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 등 옴진리교 관계자 13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옴진리교는 지난 1995년 사린가스 테러사건을 일으킨 직후 해산됐지만 이후 일부 신자들은 ‘아레후’ 등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한편, 범인의 차 안에선 등유가 들어있는 통도 발견됐다. 100ℓ 짜리 통 안에 등유가 20ℓ 들어있었다. A씨는 경찰에 “등유로 차 전체를 태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만약 A씨가 차량을 태웠다면 대량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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