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02 15:18
이스라엘 국기 (사진=픽사베이)
이스라엘 국기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의 반(反)이스라엘 성향을 이유로 새해 첫날 유네스코를 공식 탈퇴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새해 첫날 자정(0시)에 맞춰 동시에 유네스코를 공식 탈퇴함으로써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에 편향됐다고 비난해온 것에 정점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유엔의 교육·과학·문화 기구인 유네스코 (UNESCO)는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지역 불법점유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2011년에는 투표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정회원으로 승인했다.

이에 대한 반발로 미국은 회원국 중 가장 많이 내고있던 분담금 납부를 중단하며 유네스코의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했다. 현재까지 미국이 내지않은 분담금은 6억 달러(약 6714억원)나 된다. 이스라엘도 1000만 달러(약 111억원)를 체납했다.

이어 유네스코는 지난해 7월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구시가지를 팔레스타인 유산으로 등록하는 결의안을 무기명 투표를 통해 채택했다. 이에 10월 미국은 탈퇴의사를 내비쳤고, 이스라엘도 뒤이어 탈퇴 서한을 제출했다.

이번 유네스코 탈퇴로 미국은 유엔인권이사회(UNHCR)과 함께 두 개의 유엔 기구에서 탈퇴하게 됐다.

미 국무부는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세계유산 보호, 언론 자유, 과학 협력, 교육 등 비정치적 분야에 한해 참관국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AP통신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미국의 체납금도 미국이 유네스코를 탈퇴하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은 1984년에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당시 소련 편향의 이념 성향 등을 이유로 유네스코를 탈퇴했다가 조시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2년 재가입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