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03 05:40

작년 12월 모두 1만대 판매…르노삼성, 내수 3위 '깜짝실적'
작년 연간 실적은 '침체'…수출 감소세 두드러져

지난해 12월 내수시장서 1만대 판매를 돌파한 현대차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지난해 12월 내수시장서 1만대 판매를 돌파한 현대차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극심한 침체에 허덕였던 국내 자동차업계가 지난해말 오래간만에 숨통이 트였다. 특히 르노삼성차와 쌍용차, 한국지엠 등 마이너 3사들이 일제히 월간 1만대 고지를 넘어서며 판매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다만 내수 1‧2위인 현대‧기아차는 판매량이 정체되거나 뒷걸음질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도 완성차 5개사 대부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 현대차, 12월 내수 전년비 21.5% 증가…수출은 2.8% 감소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국내서 6만483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1.5% 증가했다. 차종별로 보면 주력차종인 그랜저가 1만419대를 기록해 전월에 이어 1만대를 또 다시 넘겼다. 싼타페도 8643대가 판매돼 구형 모델이 팔렸던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실적이 늘었다. 지난달 새로 출시된 대형SUV 팰리세이드는 1908대가 판매됐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G90도 전년 동월 대비 2.6배가 넘는 2139대를 달성했다. 반면 내수와 달리 수출은 34만5491대에 그쳐 2.8%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보면 현대차는 국내 72만1078대, 해외 386만5697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458만6775대를 판매했다. 국내서는 전년 대비 4.7% 증가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1.3% 늘어나는 데 그쳐 총 판매량도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전세계 시장에서 69만9018대가 팔려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고 이어 투싼(57만7712대), 싼타페(28만3035대), 코나(23만9430대) 등이 뒤를 이었다. 

◆ 기아차, 12월 내수 ‘뒷걸음질’…연간실적도 ‘정체’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4만220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9.3%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13.3% 뚝 떨어진 수치다. 지난달 기아차의 주력모델인 RV차종들이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카니발(5448대)을 제외하면 니로(2020대), 스포티지(2935대), 쏘렌토(5145대) 등 RV 전 차종이 30% 내외의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누적 실적으로 보면 기아차는 국내 53만1700대, 해외 228만5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4% 소폭 증가했다. 해외판매는 전년 대비 2.5% 늘어난 가운데 스포티지가 46만3994대 팔려 해외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서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53만1700대를 판매했다. 국내서는 카니발이 7만6362대 팔리며 연간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쏘렌토 6만 7200대, 모닝 5만9042대 등이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QM6와 SM6.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QM6와 SM6.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차, 내수 3위 ‘깜짝 실적’…QM6 4819대
지난달 내수시장은 마이너3사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르노삼성차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1만805대를 판매해 오랜만에 월 1만대를 넘겼다. 전월 대비 28.5%,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한 수치다. 르노삼성차의 상승세는 전년 동월 대비 58.1% 증가한 QM6(4819대)가 주도했다. 또 다른 주력차종인 중형세단 SM6 역시 전월보다 약 1000대 많은 2956대가 판매됐다. 다만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9만369대로 전년보다 10.1% 감소했다.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수출은 7657대로 1만대를 넘겼던 전달보다 24.9% 줄었다. 지난해 연간 수출량도 13만7208대에 그쳐 전년 대비 22.2% 감소했다. 주력 수출차종인 닛산 로그와 QM6의 수출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반영됐다.

◆ 쌍용차, 작년 내수 판매량 3위…총 판매량도 15년만의 최대실적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1만656대를 판매해 전달에 기록했던 2018년 월간 최대실적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르노삼성차와 149대 차이로 4위에 내려앉았지만 전월 대비 3.2%, 전년 동월 대비 0.1% 늘어났다.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는 각각 4567대와 4257대씩 판매돼 쌍용차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쌍용차는 주력차종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지난해 누적 판매량 순위도 3위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지난 한 해 동안 내수시장에서 총 1만9140대를 판매해 지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총 10만6677대를 판매했던 전년과 비교하면 2.3% 증가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해외 판매실적에서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쌍용차는 12월 한 달간 총 3809대를 판매해 2844대에 그쳤던 전달보다 33.9%나 급증했다. 다만 연간 누적 판매량으로는 3만4169대에 그쳐 전년 대비 7.7% 떨어졌다.

◆ 한국지엠, 월간 내수 판매량 1만대 회복…주력차종 판매급등
한국지엠은 지난달 총 1만428대를 판매해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쌍용차보다 228대 덜 팔아 탈꼴찌엔 실패했지만 전월 대비 25.7%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력차종인 스파크가 5252대 판매돼 4000대 밑으로 떨어졌던 전달보다 32.5% 늘어났다. 또 1000대 내외로 팔렸던 트랙스도 2009대 판매돼 2017년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주력차종인 말리부 역시 1817대 팔려 전월 대비 9.9% 증가했다.   

연간 판매량으로 보면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총 9만331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내내 겪었던 극심한 판매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9.5%나 급감했다. 또 수출량은 지난해 총 36만9554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5.8% 줄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