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03 15:00

CES서 'R.E.A.D 시스템' 첫 선…상황에 맞는 음악·온도·조명·진동·향기를 능동적 제공
세계 최초 가상 터치식 제스처 제어기술 'V-Touch'· '음악감응형진동' 시트도 공개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 내 기아차 부스에 마련된 리드시스템 4인승 모듈 (사진제공=기아자동차)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 내 기아차 부스에 마련된 리드시스템 4인승 모듈. (사진제공=기아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기아자동차가 운전자와 교감하는 첨단 차량제어 기술을 선보인다. 운전자의 생체·감정정보를 학습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차량을 통합제어하는 것이 핵심이다. ‘리드(R.E.A.D) 시스템’으로 이름 붙여진 이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는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하는 ‘2019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이 같은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자동차와 운전자가 교감하는 리드시스템은 자율주행 기술 이후 등장할 ‘감성주행’ 시대의 핵심 기술 콘셉트다. 기아차는 올해 CES에서 감성주행을 전시 테마로 삼고 다양한 기술과 전시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의 리드 시스템은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자동차가 인식해 차량 내의 오감 요소를 통합 제어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감정과 상황에 맞게 차량의 실내 공간을 최적화할 수 있다. 

리드시스템은 AI의 머신러닝 기술과 고도화된 카메라 및 각종 센서, 그리고 차량 제어 기술을 결합해 탄생했다. 가속과 감속, 진동, 소음 등 다양한 주행환경과 실내·외 환경 조건 속에서 운전자가 반응하는 생체 정보와 감정 상태를 차량이 학습한 뒤 차량 내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감정 상태와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상황에 맞는 음악과, 온도, 조명과 진동, 향기 등 최적화된 실내 환경을 운전자에게 능동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알버트 비어만 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리드시스템은 최첨단 차량 제어 기술과 인공지능 기반 감정 지능이 융합된 결과물로 실내 공간에서의 상호 작용이 화두가 될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이라며 “이 시스템은 ‘감각’이라는 무언의 언어를 통해 운전자와 차량 간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모빌리티 공간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아차는 리드시스템에 적용된 세계 최초의 가상 터치식 제스처 제어 기술인 V-Touch(브이터치)도 공개한다. 브이터치는 3D 카메라를 통해 탑승자가 가리키는 손끝을 차량이 인식해 탑승자가 별도의 버튼 조작이나 스크린을 터치하지 않고도 조명과 온도, 공조 및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원거리 제스처 제어 기술이다. 기존의 시스템이 근거리에서 제한된 운전자의 제스처에만 의존한 것과 달리 탑승자의 손뿐만 아니라 눈을 함께 인식해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이와 함께 또 다른 혁신 기술인 ‘음악 감응형 진동 시트’도 선보인다. 음악 감응형 진동 시트는 음악의 주파수와 비트에 따라 차량 시트의 패드 및 등받이에 진동이 울리는 기술이다. 탑승자에게 동시다발적인 청각과 진동 자극을 제공해 공연장이나 클럽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기아차는 음악 감응형 진동 시트에 마사지 등의 기능도 추가하고 차선 이탈 경고 등의 능동형 안전 기술과도 결합해 차량의 주행 안전성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도 기아차는 이번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대안이 될 개인화 이동 수단 ‘SEED Car’도 전시한다. 인력과 전기 동력을 동시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반의 4륜 전기 자전거인 ‘SEED Car’는 ​페달 어시스트 방식을 이용해 탑승자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최대 100㎞까지 이동할 수 있다. 

한편 ‘2019 CES’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자제품 박람회다. 기아차 등 10여개의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최고의 전자 및 IT 업체들이 참가해 최첨단 신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기아차는 이번 행사에서 약 157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감성 주행’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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