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03 15:02

중국의 ’우주굴기’… 미국·러시아 제치고 세계 최초 달 앞·뒷면 모두 '정복'

(사진=중국국제텔레비전(CGTN) 캡처)
(사진=중국국제텔레비전(CGTN)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3일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로써 중국은 인류 최초로 달 전면과 뒷면에 모두 착륙한 나라가 되면서 전 세계에 ’우주 굴기’를 과시했다.

3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중국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3호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된 창어 4호가 이날 오전 10시 26분(베이징 시간) 착륙 목표지점인 달 뒷면 남극 근처 폭 186㎞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운석 충돌구)에 무사히 착륙했다. 착륙한 곳은 달 뒷면 남극 근처로 동경 177.6도, 남위 45.5도 지점이다.

창어 4호는 착륙 후 중국의 통신중계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통해 처음으로 달 뒷면 사진을 전송해 달 뒷면의 신비한 모습을 공개했다.

앞서 ’창어 3호’가 6년전 달 앞면에 착륙한 바 있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달 전면과 뒷면에 모두 착륙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창어 4호가 달 뒷면에 안착하면서 착륙선 내 무인 로봇 탐사차(로버)가 탐사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로버는 남극 근처 지형 관찰, 달 표면 토양 및 광물 분석, 천문 관측, 중성자 방사선 탐지, 밀폐 공간 내 식물 재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길이 1.5m, 너비와 높이가 각각 약 1m인 로버는 2개의 접이식 태양열 전지판과 6개의 바퀴를 갖추고 있다.

그간 달 뒷면에 착륙하지 못했던 것은 지구와 달 뒷면과의 직접적인 통신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5월 통신중계위성 '췌차오'를 쏘아 올려 달 뒷면과 지구를 동시에 바라보며 교신하는 데 성공했다.

또 달 뒷면은 달의 앞면보다 크레이터가 훨씬 더 많아 지형이 복잡해 착륙에 어려움이 있었다. 창어 4호는 돌출 지형과의 충돌을 막고자 달 표면에서 8km 떨어진 고도에서 100m 위까지 수직 하강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우주로켓을 39회나 쏘아 올리며 미국을 앞지른 중국은 이번 달 뒷면 착륙 성공으로 전 세계에 중국의 ’우주 굴기’를 보여주었다. 우주개발 기술면에서 전통적 강국인 미국과 러시아를 뛰어넘는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CCTV도 "이번 임무는 인류에 의한 첫 달 뒷면 착륙이자 처음으로 달 뒷면과 지구 간 통신이 이뤄진 것"이라며 "중국이 인류 달 탐사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달 탐사 프로젝트에서의 성과를 발판으로 미국과 본격적인 우주 패권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창어 5호’를 발사해 달 표면을 탐사하고 샘플을 채취한 후 탐사차와 착륙선을 모두 지구로 귀환시키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창어 3호는 지난 2013년 달 앞면에 착륙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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