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2.03 11:29

롯데마트 서울역점, 유커 쇼핑목록 순위 조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방한 외국인들이 국산 먹거리를 쇼핑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신라면, 홍삼 등을 선호했던 방한 중국인(유커)들의 취향이 짬뽕라면과 허니버터 아몬드 등 최신 유행 상품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방한 유커들의 쇼핑 목록이 국내 시장에서 최근 출시된 신상품들에 집중되면서 한국과 중국간 상품 전파 속도가 거의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지난달 중국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라면류와 견과류의 인기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외국인들이 관광 코스로 주로 들르는 곳으로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5% 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이곳에서 지난달 중국인들이 구매한 봉지라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124.3%) 늘어나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봉지라면 카테고리 가운데 짬뽕라면이 지난해보다 6배 이상 매출이 올라 전체 봉지라면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까지 중국인들의 구매 수요가 거의 없던 아몬드 매출은 257배 이상 올라 인기 상품 2위가 됐다. 견과류 중에서도 허니버터맛 아몬드 매출이 87.9%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상품은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최신 상품으로, 중국인들도 인터넷, 모바일, SNS 등의 발달로 국내 트렌드를 손쉽게 접하면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중국인 매출 1위 제품이던 프리미엄파이는 올들어 3위로, 지난해 2위 였던 국산 초콜릿은 5위로 내려갔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한 직원은 “국내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짬뽕라면을 먹는 장면을 캡쳐한 사진을 갖고와 관련 상품을 찾는 수요가 종종 있다”며 “관광 책자나 인터넷에서 한국 인기 상품들을 보고 와서 진열 위치를 물어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중국 춘절 수요를 겨냥해 오는 13일까지 서울역점과 잠실점, 월드타워점, 김포공항점, 영종도점, 광복점, 제주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8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권을 증정한다. 오는 5일부터는 외국인 관관객의 방문이 많은 서울역점에서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제’를 도입해 외국인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