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04 11:35

전년대비 2.8% 증가한 7만대 판매… 15% 줄어든 BMW와 1.1만대 격차
E300 '베스트셀링카',2위는 렉서스 ES300h… 토요타 재작년보다 43.4% 더 팔아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2018년 수입차 시장의 ‘왕좌’ 자리를 사수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7만대 이상 팔아치우면서 BMW를 1만대 넘게 따돌렸다. 특히 벤츠의 주력모델인 E300은 1만7867대(4매틱 포함)가 판매돼 수입차 시장 최고의 베스트셀링카가 됐다. 반면 BMW는 화재결함 여파로 전년 대비 15.3%나 쪼그라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4일 발표한 12월 수입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총 7만798대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라인업은 대중차가 아닌 높은 가격의 고급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이 같은 고공행진은 중형세단 E클래스가 주도했다. 사륜구동 모델인 E300 4매틱은 지난해 총 9141대 판매돼 모델별 판매 순위 1위에 올랐고, 후륜구동 모델인 E300도 8726대 판매돼 3위에 안착했다. 또 7195대가 팔린 E200 역시 5위에 오르며 E클래스의 판매를 이끌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BMW는 희비가 엇갈렸다. BMW는 지난해 총 5만962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5.3%나 급감했다. 여전히 2위 자리를 사수하긴 했지만 5만9624대를 기록했던 전년 보다 1만여대나 줄었다.  BMW의 이 같은 ‘뒷걸음질’은 화재결함 이슈의 중심에 섰던 520d의 부진 여파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최선두에서 이끌었던 520d는 지난해 총 7696대 판매하는데 그쳐 모델별 순위 4위로 추락했다. 특히 BMW는 520d를 제외하고는 모델별 판매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520d가 흔들리는 사이 수입차 시장을 적극 파고든 차종은 최근 신형이 출시된 렉서스의 ES300h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BMW의 5시리즈와 중형 세단시장에서 경쟁하는 ES300h는 지난해 총 8803대 판매돼 E300 4매틱에 이어 모델별 순위 2위에 등극했다. 렉서스 코리아는 ES300h의 활약에 힘입어 판매량(1만3340대)을 전년 대비 5.8% 늘리고 시장 4위에 올랐다.

특히 렉서스와 한 지붕인 토요타는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캠리 하이브리드와 아발론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연달아 출시한 토요타는 한 해 동안 총 1만6774대를 팔아치웠다. 1만1698대를 기록했던 전년과 비교하면 무려 43.4%나 성장한 셈이다. 특히 주력모델인 캠리 하이브리드는 총 5595대 판매돼 모델별 판매순위 7위에 안착했다.

지난 2016년 이른바 ‘디젤게이트’로 판매정지를 당한 뒤 개점 휴업에 들어갔던 폭스바겐코리아도 판매재개 이후 빠르게 점유율을 회복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총 1만5390대를 판매해 시장 5위, 시장점유율 5.91%를 달성했다. 판매정지로 한 대도 팔지 못했던 2017년과 비교하면 뚜렷한 상승세다. 특히 폭스바겐의 주력모델인 티구안 2.0 TDI는 지난해 4564가 판매돼 한 때 2년간이나 판매 1위를 유지했던 저력을 재확인했다. 폭스바겐과 함께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코리아도 지난해 총 1만2450대를 판매해 점유율 4.78%로 시장 12위에 올랐다.  

국내 수입차(승용) 시장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총 26만705대로 집계됐다. 23만3088대 규모였던 전년보다 11.8% 성장한 수치다. BMW의 판매가 위축되긴 했지만 지난해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한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상승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12월 수입차 판매량은 2만4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6573대, BMW 2955대, 토요타 1578대, 렉서스 1525대, 폭스바겐 1108대, 포드 852대, 크라이슬러 833대, 혼다 829대. 랜드로버 772대, 미니 613대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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