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1.04 16:44

"열악한 근로 환경과 대량해고로 두 번 아픔 겪었다"
"억울한 해고자들 전원을 직고용하라"

지난해 12월 31일,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 지회'는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대량해고로 둔갑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직접고용 한국정보화진흥원 채용사기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정보화진흥원을 규탄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지난해 12월 31일,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 지회'는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대량해고로 둔갑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직접고용 한국정보화진흥원 채용사기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정보화진흥원을 규탄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KT새노조의 손말이음센터 지회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손말이음센터통신중계사 대량 해고 사태'를 놓고 정면 대결로 치닫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손말이음센터 지회는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대량해고로 둔갑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직접고용 한국정보화진흥원 채용사기 규탄 기자회견'을 열자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같은 날 본지에 해명자료를 보내왔고, 이에 대해 손말이음센터는 4일 재반박 성명을 냈다. 

손말이음센터는 이날 성명서에서 "통신중계사 대량 해고에 대한 한국정보화진흥원의 해명은 그동안의 부실 관리를 스스로 폭로한 것이며, 지금 진흥원이 해야할 일은 해명이 아니라 반성"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진흥원은 '무기계약직 전환시험에 응시할 때, 중계사들로 하여금 원청업체인 KTCS에 사표를 제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했다'는 주장에 대해, 진흥원 직원 누구도 통신중계사들에게 사표 제출을 전환조건으로 내건 적이 없으며, 사표를 제출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동안 진흥원은 손말이음센터와 관련된 모든 지시를 KTCS 소속 센터장을 통해 전달했고 따라서 전환을 앞두고 사표를 내라던 KTCS의 지시를 모든 중계사들은 당연히 진흥원의 지시로 이해하고 그에 따랐던 것"이라며 "지금껏 센터 내에서 벌어진 성폭력 등 중대사태조차 센터장을 통하지 않고는 문제제기조차 되지 않을만큼 센터장을 앞세워 관리하던 진흥원이, 지금와서는 사표문제는 진흥원과 관계없다고 발뺌하는 처사야말로 지금까지 센터운영을 얼마나 무책임하게 해왔는지를 다시한번 보여준다"고 분개했다.

아울러 "노조 관계자, 장관 표창 수여자, 장기 근속자 등에 대한 불합격 통보는 사전에 자기소개서에도 나타나 있지 않은 내용으로 임직원면접자들은 그 내용조차 몰랐다고 해명했는데, 이 또한 부실 관리를 스스로 자인한 것에 불과하다"며 "센터의 성폭력 문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매우 심각하게 논의된 사안이고, 장관조차 센터에 대한 관심을 갖고 표창을 하는 와중에 임원들이 장기근속 여부에 대해서조차 모르고 임원 면접을 진행했다면 그아말로 임원들이 진흥원 경영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실했다는 얘기 밖에 더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진흥원은 전환시험에 대한 통보가 충분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설명이 충분했다면 도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불합격 처리될지도 모르는 전환 채용을 앞두고 KTCS에 일괄사표를 제출했겠느냐"면서 "더구나 문자통보를 마치 충분한 사전설명처럼 주장하는 대목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진흥원의 부실한 센터 관리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특히 "한국정보화진흥원은 향후 결원을 충원하기 위한 통신중계사 채용에 있어 이번에 불합격한 분들에게도 응시 자격을 부여함으로써 가급적 많은 인원들이 구제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주장하는 바, 우리는 결코 구제의 대상이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우리 손말이음센터 중계사들은 진흥원의 부실관리로 두 번의 아픔을 겪었다"며 "한번은 진흥원이 센터를 KTCS에 위탁관리 과정에서의 무관심으로 성폭력을 포함한 열악한 근로 환경으로, 또 한번은 직고용 전환과정에서 부실 전환채용에 따른 대량해고로"라고 하소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진흥원은 이 사태에 대해 책임 회피식 해명을 중단하고, 성실히 노사 교섭에 임해 억울한 해고자들 전원을 직고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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