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06 06:00

현대·기아차, GV80 비롯한 SUV·신형 G80·신형 K5 잇따라 출시 예고
쌍용·한국지엠도 SUV 라인업 강화…르노삼성은 미니버스 선보일듯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계는 400만대 생산을 간신히 넘겼다. 410만대 이상 생산했던 재작년과 비교하면 2.1% 줄어든 수치다. 특히 경기침체로 자동차산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새해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400만대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계는 올해 SUV 중심으로 다양한 신차를 내놓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방침이다.  

◆ 현대차, 8세대 신형 쏘나타 출격 대기…연말 제네시스 GV80·신형 G80 첫 선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형세단 쏘나타의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8세대로 진화하는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의 새로운 파워트레인인 ‘스마트스트림’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쏘나타는 지난 1985년 1세대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국민차’로 군림해왔지만 그랜저의 기세에 밀려 최근 성적표는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상품성을 강화한 신형이 출시되면 판매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현대차는 엔트리급 소형SUV인 ‘QX(프로젝트명)'도 하반기에 출시해 SUV 열풍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또 현대차는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라인업도 크게 강화한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쯤 제네시스 최초의 SUV인 GV80과 주력모델인 G80의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GV80과 신형 G80은 G90에 앞서 적용된 새로운 크레스트그릴과 쿼드 헤드램프를 적용해 제네시스의 패밀리룩을 완성할 전망이다. 또 기존 가솔린과 디젤 이외에 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도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 기아차, 새해 첫 신차 ‘쏘울 부스터’…하반기엔 신형 K5와 소형SUV

기아차는 1월 중 ‘쏘울 부스터’를 출시하고 올해 본격적인 신차 레이스를 시작한다. 쏘울은 미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지만 정작 국내시장에선 소형SUV에 밀려 시장 입지를 잃은 상태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신형 쏘울을 ‘SUV'로 새롭게 포지셔닝하고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쏘울 부스터는 기존 모델 대비 배터리 용량을 두 배 늘린 전기차 모델도 함께 출시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중형세단 K5도 올해 하반기에 풀체인지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2세대 K5는 아직 출시된 지 4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기아차는 K5가 월간 3000대 내외의 판매량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감안해 조기에 신형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또 기아차는 인도에서 생산할 ‘SP'의 국내형 모델인 SP2를 하반기 출시한다. 기아차는 스토닉과 스포티지 사이에 SP2를 배치해 SUV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제공=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쌍용차, 렉스턴스포츠 칸 출시…코란도C 10년 만에 풀체인지
쌍용차는 지난 3일 렉스턴스포츠의 롱보디 버전인 ‘칸’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4만2000대 넘게 팔리며 쌍용차의 내수 3위를 이끈 핵심모델이다.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올라가 절대적인 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양한 레저활동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쌍용차는 지난 2009년 출시됐던 코란도C를 올해 10년 만에 풀체인지한다. ‘코란도’는 쌍용차의 역사를 함께한 상징적인 브랜드이지만 모델의 노후화로 최근 판매량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디자인은 물론 파워트레인과 플랫폼을 모두 바꾼 신형 코란도를 통해 올해 적자전환에 성공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 밖에 주력모델인 티볼리도 올해 안에 신차급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단행하고 상품성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티볼리의 구체적인 출시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 한국지엠, 미국서 콜로라도·트래버스 들여와 ‘승부수’
지난해 신차 이쿼녹스를 비롯해 다양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은 한국지엠은 올해 미국에서 클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수입해 판매할 방침이다. 이쿼녹스와 콜로라도, 트래버스는 한국지엠이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쉐보레 제품 고객선호도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차종들이다. 

한국지엠은 앞서 지난해 6월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쉐보레의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국내에 선보이며 출시를 예고했다. 북미지역을 대표하는 픽업트럭인 콜로라도가 합리적인 가격표만 달고 나온다면 렉스턴 스포츠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렉스턴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프레임보디 기반의 콜로라도는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어 정통 오프로더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특히 3톤 이상의 무게를 무리없이 견인할 수 있어 대형 캠핑 트레일러나 보트도 쉽게 끌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한국지엠은 대형SUV 트래버스도 국내 출시를 저울질 하고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쌍용차 G4 렉스턴 등과 경쟁하게 될 트래버스는 국내 경쟁차종들보다 큰 체구를 갖춘 전형적인 북미스타일의 대형 SUV다. 특히 미국시장 동급 SUV 가운데 가장 넓은 3열 레그룸과 트렁크 적재용량을 확보해 실내공간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쉐보레 콜로라도. (사진제공=한국지엠)
쉐보레 콜로라도. (사진제공=한국지엠)

◆ 르노삼성차, ‘마스터’ 미니버스 출시 예고…승용 라인업은 현행 유지할 듯

지난해 12월 월간 판매순위 3위에 오르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르노삼성차는 올해 ‘마스터’의 미니버스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앞서 지난해 10월 르노의 상용차 핵심 라인업인 마스터를 국내에 선보였다. 중형 밴인 마스터는 약 3000만원의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1톤 트럭 일색의 중소형 상용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모델이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올해 안에 마스터의 다인승 미니버스 버전까지 출시해 승합차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승용차 라인업에서 계획된 신차 소식은 없는 상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정적인 경기상황 탓에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기 어려워 제조사 입장에선 다양한 신차를 내놓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연기관차의 수요가 급격히 꺾이고 있는 만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차 위주로 신차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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