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06 10:49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보유주식 전량 담보설정

(사진=뉴스웍스DB).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습니다.
(사진=뉴스웍스DB).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습니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주식의 30% 가량이 금융기관에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주식 담보 비율은 100%에 달했다. 

재벌닷컴은 자산 5조원 이상 6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작년 말 기준 상장사 지분의 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22개 그룹 총수가 본인 명의 주식을 개인 대출이나 계열사 자금 차입 등을 위해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겼다고 6일 밝혔다. 

이들 총수 22명의 주식 담보 비율은 29.6%에 달했다. 이는 보유주식 2억6855만3697주 가운데 7953만5738주가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 담보로 잡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주식 담보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박 회장은 본인 명의의 두산 주식 133만7013주를 채무변제를 위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4개 금융기관에 모두 담보로 맡겼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보유한 금호석유 화학 주식 중 69.2%인 141만751주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보유 중인 한화 주식의 55.4%인 940만주를 각각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겼다.

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보유한 LG 주식의 49.9%를 용산세무서 등에 담보로 걸었다.

이밖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48.6%), 김준기 DB그룹 회장(44.5%),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43.3%),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39.4%), 이우현 OCI 대표이사(36.7%),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36.3%), 최태원 SK그룹 회장(33.1%) 등도 보유주식의 담보비율이 높았다. 

반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보유주식 중 1.1%만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아 조사 대상 중 주식담보비율이 가장 낮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2.7%)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9.5%) 역시 담보 비율이 10%를 넘지 않았다.

주식 담보 대출은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재산권만 담보로 내주기 때문에 특별한 위법행위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의결권 행사에도 제약이 없다. 하지만 대주주의 주식 담보 대출 사유가 명백하지 않은 경우 재정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