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06 17:31

전반적 고용률은 개선…60대 이상 고령층이 젊은층 역전

(표제공=산업연구원)
(표제공=산업연구원)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고용률이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지만 20대 연령의 취업자 수는 2009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청년층이 취업에 실패하면 장기적인 빈곤층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연령대별 인구 변동 추이와 산업별 취업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대를 제외하면 고용률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대 청년층이 타 연령층에 비해 취업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30대는 생산인구가 감소한 영향으로 양호한 고용률을 보였고 40대는 취업자 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에서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 

연령대별 고용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7년까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50대와 60세 이상 연령대가 가장 빠르게 상승했고 30대와 40대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 연령층만 57.8%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고용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령대로 보면 30대 중년층의 고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7년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30대 고용률은 2009년 71.4%, 2017년 75.3%, 지난해는 10월까지 평균 75.7%의 고용률을 기록했다. 30대는 상대적으로 좋은 고용률을 보이지만 취업자 증가보다는 생산 인구 감소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40대의 고용률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폭 상승 추세다. 2015년 79.1% 수준에 2017년에는 79.4%로 상승했다. 하지만 2018년 10월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0.4%p 하락했다. 

50대 고용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70.2%를 기록한뒤 2017년 75.3%로 60대 이상 연령층을 제외한다면 가장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해의 경우 10월까지 평균 75.1%를 기록해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특히 고령층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취업이 빠르게 증가했다. 60세에서 64세에 이르는 연령대는 지난해 60%에 육박하는 고용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20대의 고용률보다 오히려 1.6%p 높은 수준이다. 

산업연구원은 청년층의 취업난이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 저하와 에코세대의 20대 진입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청년층이 노동시장 진입에 실패해 수입이 없으면 경제성장 저하와 복지 부담의 가중으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김주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대 청년층은 생산가능인구가 소폭 증가했으나 2009년 고용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적극적인 정부의 대응이 없다면 다수의 청년들이 취업에 실패할 수 있다”며 “특히 건설업에서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만큼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과 고부가가치 서비스 시장 육성으로 고용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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