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9.01.07 09:16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사진제공=유한양행)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사진제공=유한양행)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유한양행이 미국에 지방간 치료제 기술을 수출한다.

유한양행은 미국 제약기업 길리어드와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NASH) 치료 신약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SH)은 간 지방 축적과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간손상 또는 섬유화를 유발해 간기능을 손상한다. 말기 간질환, 간암, 간이식과 같은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으며 사망 위험도 높으나, 치료 방법은 매우 제한적이다.

유한양행은 다수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하고 있는 것과 별개로 이 신약 후보물질 연구개발을 독자적으로 연구해왔다. 길리어드는 만성간염을 비롯한 간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높은 역량을 보유한 데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분야의 신약개발에서는 선두주자로 꼽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 총액은 7억8500만달러(약 8820억원)이며, 이 가운데 계약금 1500만달러(약 170억원)가 유한양행에 우선 지급됐다. 7억7000만달러(약 8650억원)는 개발 단계가 진척될 때마다 받게 되는 마일스톤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또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로열티)도 수령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길리어드는 두 가지 약물 표적에 작용하는 합성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전세계에서 개발·사업화 권리를 갖는다. 유한양행은 한국에서의 사업화 권리를 유지한다. 유한양행과 길리어드는 비임상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며, 길리어드는 글로벌 임상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간질환 분야에 전문성을 갖는 길리어드와 협력해 연구개발(R&D)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지난해에도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결과물로 1조4000억원 규모의 폐암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 기술수출과 2400억원 규모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YH14618 기술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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