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07 09:48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6일(현지시간)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의 전제 조건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 쿠르드 반군의 안전 등을 내세웠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터키 정부가 시리아내 쿠르드 반군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까지 정해진 철수 시간표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철수 날짜는 이같은 조건의 이행에 달려 있다"며 "(조건이) 이행되면 우리는 미군 철수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볼턴은 시리아 주둔 미군 2000명 중 일부가 남부 기지에 남아 시리아 내 이란 세력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군이 시리아에 무한정 주둔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볼턴의 이날 발언은 철군이 다소 느리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혀 철군에 대한 미 국내 및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시리아에서 미군 2000명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국 내에서 반발이 나왔고 미국의 동맹 세력은 혼란에 빠졌다. 특히 미국과 함께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을 수행중인 쿠르드족은 터키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볼턴의 발언에 대해 터키 정부는 "터키의 목표는 쿠르드족 전체가 아니다"면서 "목표는 IS, 쿠르드노동당, 쿠르드민병대"라고 반박했다. 지난해부터 터키는 시리아에서 IS와 싸우고 있는 쿠르드민병대를 자국 내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당'의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척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한편, 현재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은 오는 8일 터키로 이동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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