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07 14:03

IT 입힌 혁신 기술 잇따라 선보여…기존 모터쇼 대신 CES를 주무대로
현대차·BMW 등 글로벌업체 총력전…미래 모빌리티 비전 발표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8'에서 현대차 직원이 수소전기차 넥쏘를 방문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8'에서 현대차 직원이 수소전기차 넥쏘를 방문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전시회인 ‘CES 2019'에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대거 뛰어들어 미래차 기술을 소개한다. 전자산업에 가까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이 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술력을 뽐낼 격전지도 모터쇼에서 전자전시회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는 국내 업체인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닛산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총출동한다.  

CES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가전·IT 업체들의 주 무대였다. 하지만 IT가 결합된 자동차기술과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이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으면서 CES는 이제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다. 실제로 자동차업체들의 안방이었던 모터쇼에 참가하는 업체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CES에 부스를 마련하는 자동차업체들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이번 CES 2019에서도 차별화된 미래차 기술을 선보이며 각축전을 펼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도 부스를 마련하고 혁신적인 신기술을 공개하기로 했다.

먼저 현대차는 ‘걸어다니는 자동차’인 ‘엘리베이트 컨셉트카’를 CES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의 로봇 및 전기차 기술이 적용된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는 기존 이동수단의 틀을 깬 새로운 개념의 미래 모빌리티다.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자유롭게 이용해 기존 이동수단이 접근할 수 없었던 위험한 지형까지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7일(현지시각) 열릴 미디어 행사를 통해 엘리베이트 컨셉트카의 축소형 프로토타입이 작동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전략도 발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R.E.A.D.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기술은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자동차가 인식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감정과 상황에 맞게 차량의 실내 공간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기아차는 올해 CES에서 자율주행 시대 이후의 시대상인 ‘감성 주행’을 주제로 다양한 기술과 전시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R.E.A.D. 시스템 외에도 세계 최초의 가상 터치식 제스처 제어 기술인 ‘V-Touch’와 ‘음악 감응형 진동 시트’ 등도 함께 공개한다. 이 밖에도 인력과 전기 동력을 동시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반의 4륜 전기 자전거인 ‘SEED Car’도 함께 소개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가 2019 CES에서 ‘가상공간 터치기술’과 ‘유리창 디스플레이’ 등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관계자가 2019 CES에서 ‘가상공간 터치기술’과 ‘유리창 디스플레이’ 등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허공에 그린 운전자의 손짓을 인식하는 ‘가상공간 터치기술’ 등 미래차 신기술을 CES에서 대거 공개한다.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수소연료전지모듈 발전시스템 등 정보통신(ICT) 융합기술과 친환경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 등 4차산업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CES에서 혁신적인 미래차 기술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완전 자율주행 모드에서 탑승객이 경험할 수 있는 첨단 편의기술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 전기차를 바탕으로 다른 자동차나 보행자와 소통하는 신개념 램프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모듈을 자동차를 넘어 선박이나 드론, 도시 비상발전 전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선보인다.

해외 완성차업체들도 이번 CES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소개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CES 2019에서 공개하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기술 기반의 '비전 어바네틱'.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가 CES 2019에서 공개하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기술 기반의 '비전 어바네틱'.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먼저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뉴 CLA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EQ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더 뉴 EQC와 혁신적인 모빌리티 컨셉카인 '비전 어바네틱'을 북미 최초로 선보인다. 특히 첫 공개되는 더 뉴 CLA에는 혁신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가 적용돼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자연어 인식, 피트니스 컨설팅을 제공하는 에너자이징 코치 등을 지원한다. 또 메르세데스-벤츠는 교통 체증과 도심 내 사회기반시설 과밀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모빌리티 컨셉트카인 ‘비전 어바네틱’을 통해 미래 도시의 운송 생태계를 제시할 예정이다.  

BMW도 이번 CES에서 ‘비전 I넥스트’의 가상현실 시운전을 최초로 선보인다. 이번 시운전에 활용된 ‘인텔리전트 개인비서’는 육성으로 차량과 커뮤니케이션하고 기능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이다. 운전자는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와 의사소통하며 화상 회의에서부터 쇼핑, 스마트홈 기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안 받고 조작할 수 있다.

이 밖에 로봇 솔루션을 공개하는 혼다는 AI 이동 로봇인 ‘패스봇’과 로봇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혼다 RasS 플랫폼’, 자율주행 작업차 등을 선보인다. 또 닛산은 현실과 가상을 융합하는 신기술인 ‘I2V’를 발표한다. I2V는 차량 내외부 센서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해 탑승자를 가상공간과 연결시켜주는 혁신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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