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1.07 15:29

야당, 靑 행정관의 군 인사 개입 '맹폭' … 한국당 "있을 수 없는 국군에 대한 모독 행위"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의 이종명(왼쪽)·백승주(가운데)·이주영 의원(오른쪽)이 7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청와대 행정관의 군 인사 개입'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의 이종명(왼쪽)·백승주(가운데)·이주영 의원(오른쪽)이 7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청와대 행정관의 군 인사 개입'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최근 발생한 '청와대 행정관의 군 인사 개입'을 일제히 비난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7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를 맹공격했고, 같은 날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청와대에 십자포화를 쏟아 부었다.

한국당의 이종명·백승주·이주영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청와대 행정관의 군 인사 개입 문란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육군 장성급 인사를 앞두고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 前 행정관과 국방개혁비서관실 심 前 육군 대령이 인사추천권자인 육군참모총장을 만나 인사 절차를 논의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인사 개입이고 문란행위"라며 "군인사법에 따라 총장은 인사추천권, 장관은 제청권, 대통령은 임명의 권한이 있다. 청와대 정 행정관이 총장을 개인적으로 만나 인사 전반을 상의한 것은 인사추천권자에게 사전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법률이 정한 인사 절차를 무시한 청와대의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군 인사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이 전무한 정치권 출신 정 행정관이 국방부 인사부서를 패싱하고 청와대 내부 문건을 외부로 반출한 것은 보이지 않는 외부 세력들의 군 인사 개입 가능성을 의심케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정 행정관이 분단현실에서 군사작전을 통솔하는 육군참모총장을 집무 공간이 아닌 국방부 주변 외부 카페에서 만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국군에 대한 모독 행위"라며 "해군 및 공군참모총장을 만난 사실이 있는지도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2급 군사기밀에 준하는 문서를 담배를 피우다 분실했다는 것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궤변"이라며 "국회 국방위원회는 국방부 장관의 그릇된 안보관과 청와대의 군 인사문란 행위에 대해 끈질기게 진상을 규명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도 한국당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으로 청와대를 비난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이날 국회정론관 기자회견 자리에서 "행정관이 오라고 하니 육군참모총장이 달려간다. 비상식적인 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청와대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담배 피우다 기밀서류를 분실해 면직된 청와대 행정관이 청와대에 파견된 육군 대령인 심모 행정관을 대동하고 사고 당일 육군참모총장을 만났다고 한다. 참모총장 위에 행정관이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청와대 정부가 얼마나 권위적이며 기강이 해이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며 "행정관의 말 한마디에 참모총장이 휴일에 쪼르르 달려가는 게 말이 되는가. 참으로 부지런한 총장"이라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청와대 행정관이 의욕적으로 일을 하는 과정에서 육군 참모총장을 만났다고 한 청와대에 묻겠다"며 "그럼 서류도 담배 피우다가 '의욕적'으로 잃어버린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발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국방과 안보는 군사적 흥망성쇠가 걸린 중대한 문제"라며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겠다. 앞으로 너무 의욕적으로 일하지 마라. 큰일나겠다"고 비수를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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