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6.02.03 14:40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필요한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정책금리를 사상처음으로 마이너스까지 끌어내리며 경기부양의 의지를 공언한 지 5일만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도쿄에서 가진 한 강연에서  “(3단계 완화책은) 중앙은행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며 “2%의 물가상승률 목표에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은행의 부양책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매우 위화감이 있는 표현”이라며 “추가 완화 수단에는 한정이 없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후에도 물가 상승률이 주춤한다면 마이너스 금리 폭을 확대하거나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는 “목표가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앙은행이 진심으로 임하고 있는 이상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해서도 “실물경제는 안전하고 정책 대응의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 주도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구로다 총재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경로를 따르고 있다”며 “연초 시장의 움직임은 우려가 과잉됐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1%로 낮췄다. 이에 따라 이달 16일부터 민간은행이 일본은행에 예치하는 자금(당좌예금)에 수수료를 연 0.1% 부과키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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