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9.01.08 09:48

4분기 영업익 10조8000억·매출 59조…3분기 보다 38.5%·9.9% 감소
지난해 매출 243조5100억·영업이익 58조8900억…“역대 최고” 기록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실적을 거두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감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 실적 부진의 여파로 시장에서 예상하던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60조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65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1500억원)에 비해 각각 10.58%, 28.71% 감소한 것이다.

지난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전분기(65조4600억원) 대비 9.8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17조5700억원) 대비 38.53%나 줄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8.7%, 매출은 10.6% 감소했다. 금융정보기관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평균 추정치)인 13조4393억원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239조5800억원) 대비 1.64%, 영업이익은 전년(53조6500억원) 대비 9.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반도체 사업의 실적 감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등에서 메모리 반도체 값이 하락하면서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도체 고객사들이 가격하락을 예상해 수요를 줄이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공급과잉이 우려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도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 증설 속도조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증설을 최소화해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속도조절이 2분기부터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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