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6.02.03 15:47

전체 비중은 5.6% 불과…고용부 "남성 육아휴직 지원책 강화"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가 전년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육아휴직자 비중은 5%대에 그쳤다.

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공무원·교직원 등은 제외)는 4872명으로 전년 대비 42.4%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8만7339명 대비 비율은 전년(4.5%)보다 1.1%포인트 늘어난 5.6%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 비중이 더 높았지만 남성 휴직자는 절반 이상이 대기업에서 발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출판·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 도·소매업 종사자가 많았고,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절반 이상(69.1%)이 집중돼 있었다. 공공기관이 많은 대전이 뒤를 이었다.

육아휴직 대신 일하면서 육아도 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자도 급증했다. 

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이용한 남성은 전년 대비 84.7% 증가한 2061명으로 조사됐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남성 근로자를 대상으로 최대 1년 간 육아휴직 대신 근로시간 단축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정부에서 단축된 근로시간(주당 15~30시간)에 비례해 감액된 임금의 일부(통상임금의 60%)를 지원한다.

이 제도는 인력 공백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중소기업에서 활용도가 높았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자 중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 비중은 76.5%에 달했다.

나영돈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남성 육아휴직과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활용하면, 아이가 만 2세까지는 부모가 각각 육아휴직을 쓰면서 직접 키우고, 그 이후에는 부모가 전환형 시간선택제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남성 육아휴직과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일·가정 양립' 분야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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