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08 11:15
(사진=MBC 캡처)
(사진=MBC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김용(59·미국명 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가 돌연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임기를 3년 반 가량 남겨두고 전격 사퇴하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세계은행 이사회에서 다음달 1일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사임 이유는 ’개인적 결정’이라고만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기업에 합류할 것이다"며 "이것이 기후 변화와 같은 글로벌 중요 이슈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임시로 총재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두번째의 5년 임기(2017년 7월~2022년 6월)를 3년 반 가량 남겨두고 사퇴하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해석이 분분하다.

영국 BBC는 “김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 충돌은 피했지만, 김 총재의 정책 접근은 기후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과 가끔씩 불화했다”고 전했다. BBC는 "미국 석탄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세계은행은 석탄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미 재무부는 세계은행이 중국에 너무 많이 대출을 해준다고 비판해왔다”며 세계은행과 미 재무부가 종종 적대적이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김 총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미국이 세계은행에 행사하는 영향력에 대해 불만을 지닌 다른 국가들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부터 세계은행 총재 직을 맡아온 그는 2017년 연임에 성공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1959년 서울 태생인 김 총재는 어린 시절 아이오와주로 이민 가 1982년 브라운 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에서 의학·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다트머스 대학 총장을 지냈고, 수십년 펼친 해외 의료봉사와 빈곤 퇴치 활동을 인정받아 세계은행 총재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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