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9.01.08 15:15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보톡스’로 불리며 주름 개선 등 미용 시술에 널리 사용중인 보톨리눔 독소(botulinum toxin)가 편두통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피카디 대학병원 에바 브럴리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 PRS(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보툴리눔 독소가 사용된 연구 17개를 체계적 문헌 고찰(systematic literature review)과 메타분석(meta- analysis)을 통해 들여다봤다. 메타분석이란 동일한 주제에 대해 실시된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합·분석하는 연구방식을 말한다.

선정된 연구에는 환자 3646명이 참여했다. 참여자의 일부는 편두통 예방을 위해 머리와 목 근육 등에 보툴리눔 독소를 맞았다. 대조군은 위약(플라시보)를 투여 받았다. 

연구팀의 분석결과, 보툴리눔 독소 투여군의 편두통 발생 횟수(한달 기준)는 위약그룹보다 평균적으로 1.6회 감소했다. 이런 효과는 약물을 투여한지 석 달만에 나타났다. 

특히 보톨리눔 독소를 투여 받은 환자의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편두통 발생 횟수가 감소하면서 관련 증상인 우울증과 불안증세도 덩달아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보톨리눔 독소는 혐기성 그람양성 세균(클로스리움 보톨리눔, Clostridium botulinum)에서 생성되는 신경독소의 일종으로, 말초신경 말단 신경근 접합부에서 아세틸콜린 분비를 억제한다. 주름 개선 등 미용 시술 외 근육의 과도한 수축으로 인한 장애(편측안면연축·안검연축·근긴장이상증) 등에 처방되고 있다.

해당 약물은 만성 편두통 예방에도 효과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보툴리눔 독소가 통증 신호 전달물질을 차단해 이런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0년 보툴리눔 독소를 만성 편두통 치료에 허가했다. 하지만 실제 효능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브럴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보톨리눔 독소의 편두통 예방 효과가 다시 한 번 증명됐다”며 “해당 약물을 투여 받은 환자는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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