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1.08 14:5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증권사들은 실적개선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추정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4분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황 둔화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전략적 판단으로 투자와 메모리 구매를 연기하고 있다”며 “인텔 CPU 공급 부족 영향으로 PC 수요도 부진한 가운데 아이폰 신규 모델을 비롯한 스마트폰 업황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도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가 4분기 IT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생산량 중 일부를 출하하지 못했다”며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과 가격 안전을 염두에 두고 재고를 일부 가져가는 전략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늘어난 재고 처리 동향이 향후 반도체 수급의 키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신규 캐파 투자를 줄여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제고가 원활하게 소진될 경우 반도체 수급은 하반기에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된 잠정실적은 반도체 부문에서 여전히 내려가야할 계단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며 “다행스러운 점은 계단의 높이와 폭, 다시 걸어 올라오는 시기가 삼성전자의 전략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 측면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바닥을 찍고 개선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고 공급 측면에서 중국 반도체기업이 D램을 선단공정으로 양산할 확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추운 겨울에 눈보라가 친다고 해서 굳이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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