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1.08 16:13

85%가 담배꽁초 등 쓰레기 바다에 버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바다낚시를 소재로 한 채널A의 ‘도시어부’가 인기를 끌면서 선상낚시가 국민적 관심을 받는 레저 활동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낚시어선이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거나 구명장비를 제대로 구비하지 않고 있어 인명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낚시어선은 어민들이 부업으로 낚시 승객을 태워 낚시터로 안내하거나 해상에서 낚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총톤수 10톤 미만, 승선정원 22명 이하의 소형 선박으로 지난 2017년 이용객 수는 414만9412명으로 전년대비 72만명 늘었다.

한국소비자원은 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영업 중인 낚시어선 2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실태 조사 결과 7개(35.0%) 어선에서는 승객이 승선 중 구명조끼를 상시 착용하지 않았고 18개(90.0%) 어선은 구명부환(튜브)을, 14개(70.0%) 어선은 자기점화등을 구비하지 않거나 비치 수량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8일 밝혔다.

또 소화설비 미비치 및 비치수량 부족(16개, 80.0%), 구명줄 미보유(2개, 10.0%), 승선자명부 부실 작성(5개, 25.0%), 신분증 미확인(14개, 70.0%) 등 ‘낚시 관리 및 육성법’에서 규정하는 사항들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고 있어 대형 인명사고 발생 우려가 높았다.

지난 2015년 9월 18명이 사망한 돌고래호 전복사고 및 2017년 12월 15명이 사망한 영흥도 낚시어선 사고 등 낚시어선 사고는 단시간 내에 인명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 적합한 구명장비 비치는 생명 보호와 직결될 수 있는 만큼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조사대상 20개 낚시어선 중 3개(15.0%) 어선에서 승객이 음주를 했고 2개(10.0%) 어선은 화장실 미설치, 8개(40.0%) 어선은 규정에 부적합한 화장실이 설치됐다. 또 17개(85.0%) 어선은 담배꽁초를 비롯한 쓰레기를 바다에 투기하고 있어 낚시어선 위생 환경개선 및 해양오염 방지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낚시어선의 출·입항을 관할하는 지자체가 승객의 음주금지나 해상오염 방지 등이 포함된 ‘승객준수사항’을 정해 고시하고 있으나 낚시어선업자가 승객에게 고지 및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유어선업자에게 승객의 안전 확보 및 해양환경 보존에 대한 규정을 정하도록 하고 이를 승객에게 교육시킬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양수산부에 낚시어선 안전관리·감독 강화, 낚시어선 안전장비 설치관리·감독 강화, 낚시어선 위생 환경개선 및 해양오염 방지를 위한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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