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김영길 기자] 자유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원 선정과 관련해 극우 논객 지만원 씨를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지씨가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8일 오전 원내대책회의 직후 국회에서 지만원씨 조사위원 선임 논의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정 인사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전체적으로 폭넓게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나 원내대표는 "5.18 진상조사에 관한 법에 보면 진상조사 범위에 북한군 개입 여부가 포함돼 있고, (지만원씨 본인이) 북한군에 대해서 전문성이 있다는 걸로 응모를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염려가 있는 것들이 많아서 여러 가지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임 지도부가 후보자 8명을 추천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어 추가 응모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진태 의원은 같은 날 공개 발언에서 "지만원씨를 꼭 추천해주기를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씨는) 이상한 분이거나 꼴통이 전혀 아니다. 이분보다 더 깊이 5.18 연구를 한 분이 없을 것"이라며 "이런 분이 들어가야 제대로 5.18 진상 규명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당에 다양한 의견이 있고,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생각해달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

한편,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인권유린과 발포 책임자 등을 밝히기 위해 제정된 ‘5·18 진상규명특별법’에 따라 구성된 기구로, 한국당 몫 조사위원 추천이 계속 연기되면서 활동이 늦춰지고 있다.

이에 대해 극우 논객 지만원씨는 지난 5일 태극기 집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거친 욕설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씨는 나 원내대표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앞 집회를 통해 나 원내대표에 대한 규탄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씨는 "오는 12일까지 나경원이 뻣뻣하게 버틴다면 다음 주 내내 (나 원내대표의 자택인)○○아파트에서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