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1.09 09:28
심석희, 조재범 전 코치 성폭행 추가 고소 (사진=TV조선 캡처)
심석희, 조재범 전 코치 성폭행 추가 고소 (사진=TV조선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여자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가 전 국가대표 코치 조재범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다른 선수들도 피해를 입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재범 전 코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던 지난해 1월 16일 심석희를 수십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것을 비롯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총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특히 피해 선수 4명 중 3명은 여자 선수로 알려져있다.

조재범 전 코치 등 대표팀 코치진은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촌을 방문했을 당시 심석희가 감기에 걸려 불참했다며 허위보고를 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곽상도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체육선수 성폭력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 해 평균 41건의 체육선수 성폭력 사건이 스포츠 인권센터에 접수됐다.

특히 2016년 2월 D시청 쇼트트랙 감독이 여자 선수를 성추행하는 사건이 있었고, 2014년에는 A대학교 빙상 코치가 미성년자인 학생 선수를 2년간 성폭행하고 임신하지 않도록 배를 폭행해 늑골이 골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의 원인에 대해 곽상도 의원은 "스포츠계 내부의 폐쇄적이고 서열화된 구조 때문"이라며 "선수 생활의 생명과 직결된 모든 권한이 감독에게 있다 보니 경기 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지도자의 명령과 지시를 거부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서 숨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달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 혐의로 조재범 전 코치를 추가로 고소했다.

심석희 측은 만 17세 미성년자였던 2014년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을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작년 1월까지 약 4년간 상습적인 성폭행까지 당해왔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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