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9.01.09 15:11
(사진제공=대한의사협회)
(사진제공=대한의사협회)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근무 중인 의사 10명 가운데 3명은 환자 혹은 보호자로부터 흉기 등으로 위협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이 대한신경정신의학회로부터 제출받아 9일 공개한 ‘의료현장에서의 폭행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여자(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전공의 604명)의 33%(119명)는 흉기 등 위험물로 위협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손찌검이나 구타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63.2%(383명)였고, 폭언이나 협박은 참여자의 대부분(95%, 574명)이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 등으로부터 위협을 경험한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외래(진료실)가 68.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보호병동 23.5%, 응급실 17.6%, 개방병동 5.9% 순이었다. 가해자의 진단명은 성격장애 28.8%, 조울증 27.7%, 조현병 27.2% 등이었다.

손찌검이나 구타는 주로 보호병동(67%)에서 발생했고, 외래(30.1%), 응급실(20.2%), 개방병동(4.5%)이 뒤를 이었다. 가해자는 조현병(39.9%), 조울증(31.1%), 성격장애(14.2%) 등으로 진단받은 환자였다.

폭언이나 협박은 외래(80.9%)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그 다음 보호병동(45.4%), 응급실(22.6%), 개방병동(4.7%) 순이었다. 가해자의 진단명은 성격장애(32.7%), 조울증(24.2%), 조현병(21.5%) 등이었다.

김 의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대다수가 폭언이나 폭행, 심지어 흉기 등으로 위협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최근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가 진료 중인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유명을 달리한 사건은 예견된 참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예전부터 의료계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지만 보건복지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가 임 교수 피살 사건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며 “보건복지위원회 현안보고를 통해 복지부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고 더 안전한 진료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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