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09 15:53

NYT "중국은 크게 양보"

미중 무역분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7일부터 베이징에서 벌이고 있는 차관급 무역협상을 9일까지 하루 하루 더 연장했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당초 7~8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벌이기로 했으나 이를 9일까지 연장키로 합의했다.

WSJ는 양국이 무역협상 타결을 선언할 수준은 아니지만 중국의 시장 개방, 중국의 미국 제품 및 서비스 구매 분야 등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양국이 협상을 하루 더 연장키로 한 것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타결은 여전히 미지수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크게 양보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파들은 불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미국 관리와 기업인들은 중국이 그동안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WSJ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에서 북한 문제를 하나의 ‘지렛대’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이 강조되고,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입지를 강화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국 측에서는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 부대표를 단장으로, 중국 측에서는 왕셔우원 (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이 대표로 나서서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무역협상 첫날인 7일에는 류허 (劉鶴) 중국 부총리와 중산(鐘山) 상무부장이 협상장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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