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10 09:58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지역으로 장벽이 건설될 예정인 티후아나 전경.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지도부와 만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과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30여분 만에 결렬됐다. 이에따라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백악관에서 민주당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회 지도부와 만났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0여분 만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면서 이날 만남은 성과 없이 끝났다. 블룸버그통신은 "회동이 30여분 만에 끝났다"면서 “양측이 얼마나 단호한 입장인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이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완전한 시간 낭비였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만약 신속하게 연방정부의 문을 열면 장벽을 포함한 국경보안을 승인해 줄지 물었으나, 펠로시 의장은 ‘노’(NO)라고 대답했다"면서 “나는 작별인사를 했다.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측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협상 무산 뒤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었고, 회의장에서 일어나서 그냥 걸어 나갔다”고 말했다.

전날 밤 대국민연설을 통해 57억 달러 규모의 장벽 건설 예산편성을 거듭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다음 날 협상을 위해 만난 민주당 지도부와 정면충돌함에 따라 셧다운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어진 셧다운 사태는 이날로 19일째를 맞았다. 역대 최장 기록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21일(1995년 12월 16일∼1996년 1월 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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